병원사태는 해결되나 했더니…

경희대의료원 실무합의 뒤집어…보건의료노조 상경 지원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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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장기파업사태 해결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던 경희대의료원 교섭이 사측의 말바꾸기로 무산되고 보건의료노조는 상경투쟁 등 총력지원에 나섰다.

경희의료원 노사는 8월 들어 본격협상에 나섰으며, 노조쪽은 지난 8월14일 열린 실무교섭에서 △사학연금 관련 교원공제 장기급여 가입 △노사동수 사학연금위원회 설치 △지부장·부지부장 해고 이외의 징계 △30일 이내 무노동무임금 40% 적용 등에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장은 다음날인 15일 합의내용을 부인했으며, 병원도 19일 성명을 통해 '노조 발표는 사실무근'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병원쪽은 실무교섭 중에 "법과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며 합의내용 문서화를 반대해 왔다. 병원장은 17일에 있은 노조 나순자 서울본부장 면담에서도 이같은 태도를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결국면으로 접어들던 경희대의료원 장기파업사태가 다시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조는 조합원마다 1천만원 안팎의 가처분소송에 휘말려 있어 '노사합의문서'가 필수적인 반면 사측은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기존입장을 번복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합의실패로 노사신뢰도 더욱 악화돼 17일 이후에는 교섭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간부들이 상경투쟁에 나서 총력지원 태세를 재정비했다. 상경한 3백여명은 21일 청와대와 한나라당 앞 집회를 잇따라 연 뒤 여의도공원에서 노숙투쟁을 벌였으며, 22일에는 한나라당과 과천 노동부청사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가톨릭의료원지부는 21일 서울 명동성당에 조합원 2백5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22일 다시 교섭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월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12일 조합원 상경투쟁을 통해 연대파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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