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결코 나가지 않는다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

11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몸상태는 어떤가?
아직은 괜찮다. 아까 인의협에서 건강체크를 했는데 혈압이 좀 많이 떨어진 것 말고는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농성단의 요구에 대한 서울시의 태도에 변화는 있나?
월요일에 ‘장애인 콜택시 도입’ 문제와 관련한 회의가 있으니 들어오라고 하더라. 아직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공개사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서울시에게 ‘농성단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다’는 명분만 주는 꼴이 되지 않겠나.

서울시에서 갑작스럽게 ‘장애인 콜택시’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장애인 콜택시는 이명박 시장의 공약사항이었다. 문제는 장애인 콜택시는 장애인 이동을 위한 보조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저렴하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보조수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형성된 장애인 이동권 문제, 즉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마련을 중심으로 형성된 논점을 다른 방향으로 틀려고 하는 기만적인 술책이다. 뿐만아니라 우리가 요구하는 공식적 사과의 문제도 과거의 문제로 돌리려 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농성장을 방문한 적이 있나?
한번도 없다. 그는 ‘농성중에는 어떠한 대화도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현대건설 사장을 지내던 시절의 마인드를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써도 관철시키려고 한다. 서울시의 공개 사과 문제만 해도 ‘전 시장 재임기에 발생했던 문제이니 자신이 사과하고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서울시의 공개사과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거다. 책임소재가 분명해야 무엇을 어떻게 누가 개선할 것인가가 분명해진다. 오이도역 사고, 발산역 사고는 모두 국가가 장애인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국가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반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농성은 언제까지....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지 않나. 이대로 나갈 수는 없다.


최미라 / chmr@s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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