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발산역 리프트 추락사망사고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할 용의는 없습니까?”, “서울시는 도시철도공사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불법파견근로 실태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서울시의회 1백35회 임시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네 번째 질의에 나선 심재옥(36·비례대표) 의원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심의원으로서도 시정질의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1백2명 중 유일한 민주노동당 소속의원답게 시정질의 내용 또한 청계천 문제를 슬쩍 ‘건들고’ 넘어가거나 지역구의 현안을 읍소하는 다른 의원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심의원이 이날 질의한 시정 현안은 △대중교통의 장애인이동권 보장대책 △서울시립 직업전문학교의 운영 개선방안 △도시철도공사의 청소용역 외주문제 △옛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 △세종문화회관의 공공성 문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북부노선 건설 문제 △미군범죄 대책과 용산미군기지 반환 노력 등 총 7개 항.
특히 심의원은 발산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무성의한 대응을 신랄히 비판하며 사후대책과 장애인용 콜택시 도입 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시 산하에 ‘저상버스도입추진본부’ 설치를 제안했다.
또한 심의원은 도시철도공사의 불법 위장도급과 서울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질타하며 6개 투자기관 업무위탁업체의 불법부당 행위들에 대한 노조와의 공동조사단 구성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7월초 임기가 시작된 이후 시민사회단체나 주민대책위, 노조 등을 만나 시정현안에 대한 요구를 들어온 심의원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점심 식사 이후 2시30분에 다시 속개된 임시회. 이명박 서울시장의 답변이 끝날 무렵 심재옥 의원은 ‘열’이 받았다. 질의에 대한 시장 답변이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추가질의에 나선 심의원은 “발산역 사고에 대한 시장의 입장이 피력되지 않았다”면서 “이동권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이동권연대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덕수궁터 미대사관 건립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명박 시장이 애써 피해나간 대체부지 확보 의향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
이의제기 신청 등 이미 몇번의 ‘사고’를 쳤던 심의원은 이날의 시정질의를 통해 동료의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세번째 질의자로 나선 유재운(한나라·금천2) 의원은 심의원의 질의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특히 장애인이동권 문제와 관련, “자신이 질의하지 못했던 것을 속시원히 얘기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그렇다면 첫 시정발의를 마친 심의원의 소감은 어떨까. “제가 출마할 때 노동자들의 삶이 의회 내에서 얘기될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했잖아요? 시정발의를 하니까 제가 의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처음이라 세게 나가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에요.”
[ 102호] 9.2 ~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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