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원/민주노동당 국제담당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에서 우파정권이 속속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남미에서는 좌파정권이 늘어나고 있다. 칠레의 경우 남미의 ‘신노동당(New Labor)’이라는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사회당이 집권연합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쿠데타와 역쿠데타의 혼란 속에 차베스의 ‘민중주의’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여기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노동자당(PT)이 승리한다면 남미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영토가 넓은 나라에서 좌파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이미 미국정부와 월스트리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자금지원 중단이라는 압박카드를 구사하면서 브라질 노동자당의 대선 가도에 재를 뿌리고 있다.
같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가권’에 속하지만, 우익정권이 판을 치는 아시아와는 달리 남미에서 좌파정권이 약진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대중운동의 광범위한 성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멕시코의 자파티스타, 콜롬비아의 코카 원주민 운동, 아르헨티나의 직접민주주의운동,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운동을 들 수 있다.
이 운동들은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운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당정치를 통한 권력 장악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대중운동의 강화를 통해 남미 각국에서의 좌파정치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의 진보운동 진영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의 자파티스타 운동과 콜롬비아의 코카 원주민 운동은 원주민자치투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종의 공장자주관리운동인 아르헨티나의 직접민주주의운동은 경제위기로 파탄에 이른 기업의 폐쇄를 막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운동은 차베스 정권의 출범과 쿠데타 저지의 든든한 지지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브라질 무토지농민운동은 경작할 토지가 부족한 4백만 농민의 지지 속에 브라질의 반봉건적인 지주-소작관계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브라질 노동자당은 농민들의 폭넓은 지지가 절대 필요하다.
‘점거하라! 저항하라! 재건하라!’는 슬로건은 브라질 무토지농민운동의 활동방식을 설명하는데,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한 지주들이 경작 가능 토지의 62%를 차지해 4백만명을 넘는 농민들이 땅 부족으로 가난에 허덕이는 브라질 상황에서 무토지농민운동은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운동이자 현실에서도 절박한 운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노동자당이 장악한 지역의 경우 무토지농민운동과 지자체 정부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토지농민운동은 노동자당의 농민 후원군이 되고 있다.
남미의 대중운동은 민중의 사회경제적 이익 확보, 미제국주의 반대, 시장근본주의 반대, 대의제 민주주의를 넘는 참여민주주의의 추구, 정치권력을 포함한 사회경제권력의 민주화, 국제연대와 정보 공유 지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금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장 큰 폐해를 남긴 남미에서 진행중인 대중운동의 성장과 좌파정권의 확산 흐름은 세계진보운동을 고무시키고 있으며,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은 21세기 남미 좌파운동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02호] 9.2 ~ 9.8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