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영 ahimsa@kdlpnews.org
전국철거민연합(의장 남경남·이하 전철연) 소속 회원40여명이 지난달 26일 월간 <말>지 기사에 불만을 품고 <말>지 판매대행사 사무실을 기습 점거, 직원들을 감금하고 사무실 집기 를 파손해 5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일이 발생했다.
전철연측은 <말>지 9월호 ‘충격증언 전축철거민연합의 추악한 실체-“그들이 철거민을 테러하고 쫓아냈다”’의 기사가 “일방적으로 한쪽 이야기만 듣고 쓴 편파, 왜곡 보도”라며 “전철연의 명예와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월간 <말>의 유통과 독자 서비스를 담당하는 (주)월간말판매는 사실상 업무불능 상태이며,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이고 당장 다음호를 찍어낼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주)월간말판매는 전철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전철연측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말>지 9월호 기사는 97년 전농동과 2002년 7월 안암동 사례를 들면서 전철연이 지역주민자치기구인 ‘철거민대책위원회’(철대위)를 해체시키고 전철연 소속의 소수 주민만이 협상에 참여하도록 주도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철연 남경남 의장은 “우리가 강도가 세기 때문에 주민이 괴로워하고 견디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주민들과 연대투쟁이 소홀한 것은 사실이지만, 숫자만 많다고 해서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주민은 교육을 받아야 싸움을 잘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주민이 전철연을 따라올 수 있도록 교육하지 못해 이런 일(안암동 사태)이 생겨난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시 전농동 철거민 비상대책위에서 활동한 ㅈ씨는 “전철연이 소수 주민을 ‘빨치산화’하는 것은 이미 악명이 높다. 그들의 경직되고 급진적인 노선에 회의를 품고 비상대책위를 탈퇴한 단체가 당시에 많았다”고 말하고 “전철연은 고도로 훈련된 정예 ‘정치조직’을 바탕으로 고립된 투쟁을 함으로써 주민들과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재 월간 <말> 편집국 사무실로는 하루에 4~5통 이상의 전철연과 관련한 피해 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며 온라인 상으로도 비난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말지의 기사가 잘못된 게 있으면 정정요구를 해야지 본사까지 찾아가서 때려부숴야 합니까. 당신들은 철거용역원이나 다를바가 없는 똑같은 사람들입니다”라며 명분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철연의 고천만 부의장은 “우리가 철거민들과 함께 싸울 때마다 언론에 보도를 수없이 요청하였지만 언제나 배척당했다”며 “피해자가 요구할 때는 언제나 고자세로 권위를 세우는 언론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언론중재위의 재소와 명예소송과 같은 방법에 대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법도 믿을 수 없다”며 제도적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원천적인 불신감을 드러냈다.
기사를 쓴 이오성 기자는 “취재 당시 수십차례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다가 기사가 나오니까 전화 한 통화 없이 사무실을 쳐들어와 부순 것은 그들의 폭력을 스스로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한 조직의 존폐문제로 비화되기보다는 철거민운동 전반이 정비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102호] 9.2 ~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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