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노총 소속 레미콘노조 통합키로

건설운송노조, 1일 대대에서 통합 결의 건설중장비노조 건설 시발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으로 나뉘어져 있던 레미콘운송기사 노조가 하나로 합쳐진다.

민주노총 소속 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800여명)는 1일 경기도 오산 한신대에서 제5차 대의원대회를 갖고 한국노총 한국레미콘노조(위원장 최달수·800여명)와의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국레미콘노조 역시 이 달 초 대의원대회를 열고 통합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 안에 1,600여명 규모의 단일 레미콘운송기사 노조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레미콘 사무직, 벌크차(시멘트를 나르는 차) 운송기사 등을 포괄하는 레미콘산업 단일노조를 설립과 장기적으로 타워크레인, 펌프카(레미콘을 공사장으로 옮기는 차) 등 건설중장비노조 건설의 시발점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7월말부터 본격적인 통합 논의

이들 두 노조가 통합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 7월말. 한국레미콘노조쪽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첫 모임에서 양대 조직 대표들은 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8월말까지 각 조직별 대의원대회를 열어 추진위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통합을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8월 중순 가진 2번째 모임에서 양 조직 각각 3명씩 통합추진위를 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통합대의원대회를 추진키로 했다. 통합대의원대회에서 각 조직의 대의원 수는 동수로 하며, 이날 선출된 임원진이 통합조직을 이끌기로 했다.

이처럼 양대 조직이 통합에 빠르게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더욱 강력한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이해가 잘 맞물렸기 때문이다. 건설운송노조는 지난해 파업 이후 이완된 조직을 추스르고 노동자성 인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등에 맞설 조직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레미콘노조 역시 운반단가 인상, 일요일 휴무 등 건설운송노조의 파업 요구안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는 데다 개별 사업장 단위 투쟁으로 돌파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직종노조에서 소산별노조로

양대 노조의 통합은 그 자체로 통합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레미콘 업계 나아가 건설 중장비 업계로의 조직확대를 꾀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까운 일본의 경우 오사카에만 5개나 되는 레미콘관련노조 대부분이 레미콘운송기사뿐 아니라 레미콘 공장 사무직, 벌크차 기사까지 조직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레미콘운송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지난해 건설운송노조가 했던 차량운행정지와 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 시멘트싸이로(저장소)를 점거, 레미콘의 가장 주요한 원료인 시멘트 공급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 등을 쓰고 있다. 이는 관련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로 속해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통합 조직의 명칭이나 대의원수, 조합비, 조직(지부.분회 펴재) 구성 등은 통합추진위에서 추후 논의, 결정할 사항이지만 상급단체는 민주노총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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