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울산화력 앞에서 출근투쟁을 하는 이영우 지부장과 해고자들 (타원 안은 정문 앞에 설치된 천막)
정부가 발전소 사유화 정책을 지속하는 데 맞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행 신종승, 이하 발전노조)이 빠른 속도로 전열을 정비하며 제2파업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화력발전 5개사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을 우선매각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10월중 입찰에 들어가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정하고 내년 1월까지는 매각 계약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이에 4월 3일 현장복귀 이후 정부·사측의 입체적인 탄압과 내부 분열로 큰 어려움을 겪어 온 발전노조는 빠른 속도로 전열을 정비하고 △발전소 매각저지 △현장탄압 분쇄 △2002년 임금협약 체결 등 입체적인 전선을 형성하며 제2파업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발전노조는 2월 25일부터 38일간 발전소 사유화 저지를 내걸고 전면파업을 전개하였으나, 민주노총의 4·2 총파업 무산으로 인해 발전소 매각 정책을 철회시키지 못한 채 파업투쟁을 마감한 바 있다.
사측의 집요한 노조무력화 공세
노조의 현장복귀 이후 대량징계와 인권유린 수준의 현장탄압을 전개했던 정부와 발전회사측은, 남동발전 우선매각대상 선정 이후에도 노조무력화를 위한 갖가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파업 직후 348명을 대량 해고한 사측은 현재까지 80명에 대해서만 복직을 시켰다. 아직까지 268명이 해고자로 남아있는 것이다.
또한 사측은 425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고 이를 근거로 한 채권 가압류(노조간부 및 노조 대상)와 급여 가압류(조합원 2,393명 대상)를 풀지 않고 있다. 노조활동 봉쇄는 물론이고, 파업참여 조합원의 생계까지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사측은 인력충원 없이 4조 3교대 근무형태를 5조 3교대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향후 인력 감축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이는데, 당장 노동강도 강화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덧붙여 최근 제2파업의 가능성이 커져가자 노조 무력화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발전소 중앙제어실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을 전원 비조합원인 4·5직급 과장으로 승급시켜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 직제변경 작업이 5개 발전소에서 동시에 시도되고 있다. 승급 대상자는 총 300여명 수준으로 전체 조합원의 10% 미만이지만, 이들이 발전소 운전에 핵심적인 인력이라 파업 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노조와 합의 없는 일방적인 직제 변경은 단체협약 위반임에도 강행되고 있다.
또한 사측은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다가 복귀한 조합원 3천여명을 대상으로 4차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의 절반이 넘는 현장의 일반 조합원들을 징계대상에 올려놓고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을 위축시켜 제2파업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다.
발전노조 “전열정비 일단 성공”
한편 발전노조는 우선매각대상 선정 이후 빠른 속도로 전열을 정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산별노조를 무너뜨리고 발전회사별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려 했던 정부와 회사측의 공작은 발전소 사유화 정책 지속이 가시화됨에 따라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발전노조의 전열정비는 8월 26일 정기대의원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가시적으로 확인되었다. 몇 달 동안 중앙위원회 및 대의원대회가 성원 부족으로 유회된 것과 달리, 이날 대회는 110명의 대의원 가운데 108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발전소 매각을 단호히 거부하며 대정부 총력투쟁 전개 △노동조건 후퇴와 노동강도 강화 거부(인력충원 없는 5조3교대 반대) △노조 탄압과 민주노조 파괴시도 분쇄(4차 징계로 조합원 협박) △상급단체의 공투본 복원 동참 △전력관련사 투쟁사업장과 공동투쟁 전개(배전 분할 저지) △제2차 파업 준비 등을 골자로 하는 ‘하반기 투쟁계획’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한 대의원 결의문을 통해 “2002년 임금 등 교섭 결렬시 재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대의원대회 이후 발전노조는 △남동본부의 비대위 전환 등 매각저지 투쟁 준비 △4차 징계 인사위원회 조직적 대응 △4차 징계 및 직제 변경 철회를 위한 노조간부 선도투쟁 △2002년 임금협약 교섭 개시 등 활발한 모습으로 제2파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 파업을 향해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는 발전 노동자들
■ 우선매각대상으로 선정된 남동발전 본부는 8월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갖고 매각대상 선정에 따른 투쟁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대회는 △본부 체계를 비대위로 전환 △매각 관련 실사 저지를 1차 투쟁목표로 하는 투쟁계획 수립 △투쟁기금 거출(노조간부 30~50만원, 평조합원 10만원) 등을 결의했다. 또한 선출직 조합간부 전원이 9월초 조합원들에게 신임투표를 묻기로 했다.
■ 8월 29일 발전노조는 전 지부에 ‘사측의 조합원 4차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 대응지침’을 하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조합원들에게는 △징계위원회 출석거부 및 전 조합원 동일양식 소명서 제출 △징계위원회 출석여부에 대한 징계대상자 공동논의 공동결정 △위법부당한 질문에 대한 답변거부 등의 지침을 내렸다. 또한 지부장에게는 △지부차원에서 회사에 조합원 4차 징계철회 요구 및 징계위원회 불참방침통보 공문 발송 △징계위원회 개최시 대상 조합원과 동석하여 위법부당한 질문에 대한 문제제기 △조합원 소조구성 및 조별 지침교육 등의 지침을 내렸다.
■ 발전노조는 9월 들어 노조간부들의 선도투쟁으로부터 본격적인 실천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당장의 현안에 대응하는 ‘4차 징계 및 직제변경 철회 투쟁’을 전개하면서 투쟁동력을 회복해 나가려는 것이다. 전 지부가 투쟁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9월 2일부터는 울산·당진·삼천포·보령·하동·태안 등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양호한 6개 지부에서 발전소 앞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 발전노조는 3일부터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노조는 교섭에서 △12.2%+α의 임금인상 요구안 △야간수당을 포함한 제수당 개선 △노사관계 정상화(징계 등 현안문제)를 위한 필요사항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한편 전남 지방노동위는 8월 29일 (발전노조 해고자들에 대한 전국 최초 판정에서) 여수화력 해고자 10명 가운데 6명을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