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TV뉴스로부터 어린이 보호해야”

9․11 테러나 살인사건 등 TV의 충격적 사건 보도가 어린이 시청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방송사들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장치을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됐다.
세계 방송 동향을 알리는 전문지 ‘방송동향과 분석’ 최근호는 일본 ‘방송과 청소년에 관한 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충격적 사건․사고 보도시 어린이에 대한 배려 제안’ 보고서를 소개했다.
일본 임상교육연구소 ‘니지(虹)’가 작년 9․11테러 이후 일본 전국 보육사․유치원교사․학부모 13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이가 테러에 관한 TV 영상을 한번 이상 봤다”고 답한 응답자가 92%였고, 이후에도 테러 관련 영상을 “매일 또는 이따금 본다”고 답한 부모가 59%였다. 어린이들은 이런 TV 보도를 접한 뒤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해서 무서웠다. 건물이 무너졌다”, “유치원에도 비행기가 올 것이어서 두렵다”, “하늘이 무섭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후 행동으로는 밤에 혼자 화장실에 가지 못하거나 미술시간에 비행기가 빌딩에 돌진하는 그림을 그린 어린이, 블럭으로 빌딩을 만들고 뛰어드는 어린이도 나타났다. 이전보다 권총놀이나 폭발놀이를 즐기고, 글쓰기에서도 ‘전쟁’, ‘싸운다’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으며 심지어 외국인 어린이를 ‘빈 라덴’이라고 부르며 따돌리는 모습도 보고됐다.
NHK방송문화연구소는 9․11테러 당시 미국 방송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방송사들은 테러 당일 어린이 정서 치유에 관한 부모․교사 대상 조언 프로그램을 긴급 방송했다. ABC 방송은 테러 며칠 후부터 비행기 충돌장면․건물 붕괴장면은 동영상으로 방송하지 않는 등 충격적 영상 보도를 자제했다.
‘방송과 청소년에 관한 위원회’는 ▲자극적 영상을 사용할 때는 극히 신중하게 다루고 ▲어린이 시청자가 특히 ‘반복적 영상’에 큰 충격을 받기 쉽다는 점을 유념하며 ▲뉴스에서 어린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해설을 곁들이고 ▲충격을 받은 어린이와 보호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NHK방송문화연구소는 영상매체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태어난 어린이 1000명, 3세, 6세, 9세, 12세 어린이 각 100명씩 모두 1400명의 어린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하는 초유의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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