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590명 신규채용 ― 40% 이상 하청에서

하청 노동자 관심 폭발 ― ‘27세 제한’에는 불만

현대자동차 노조와 사측이 2002년 임금협상 별도합의서(인원충원 관련)에 따른 여러 차례의 실무협의 끝에 590명의 인원을 신규채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사측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신규채용 지원서를 접수했다.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노동자 공개채용은 96년 이후 처음이며,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신규채용인원의 40%(236명) 이상을 사내 하청노동자 중에서 뽑도록 한 것이다.
하청노동자의 정규직 채용과 관련해 노사가 합의한 지원자격은 1년 이상 근무자이면서 27세(1975년생) 이하를 기본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4년 근속 이상인 경우에는 30세(1972년생) 이하로 제한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를 두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획기적인 성과“라 평가하며 “채용되는 인원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부분은 있으나 향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하청노동자 신규채용에 대한 하청노동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는 급격히 감소하고 항상적인 고용불안과 저임금, 열악한 노동조건, 인격적인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비정규직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31일 하루 동안만 3,000명 가까이 지원서를 접수했다는 풍문이 돌 정도다.

그러나 채용 기준 및 방식에 대한 하청노동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가장 많은 불만은 나이 제한에 관한 것. 한 하청노동자는 “자동차를 열심히 다닌 하청들은 거의가 30대로 대부분이 2년에서 4~5년씩 다녔는데 이번 채용에서 제외되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저임금과 차별대우로 인한 설움을 꾹 눌러 참으며 성실히 일한 하청노동자들이 오히려 외면당했으니 불만의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또 하청업체 사장이 소속 하청노동자들의 평점을 매겨 평점이 우수한 사람들에게만 지원서를 주고 사장에게 찍힌 사람들에게는 지원서조차 주지 않는 횡포를 부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나마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하청노동자들도 “과장 부장 추천도 어림없고 공장장 추천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미 합격자는 정해져 있으며 지금 하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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