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규모의 총학생회실에서 뚜렷한 눈매를 가진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김건표 동지와 마주 앉았다. 김건표 동지의 가슴에는 병원노조투쟁 리본이 달려 있었고, 총학생회실 곳곳에는 여중생 압사사고와 관련한 포스터와 계획들이 눈에 띄었다. 김건표 동지의 활발한 활동을 짐작하게 하는 모습들이다.
이야기는 시작하자마자 대선에 대한 입장으로 들어갔다. 먼저 명효영 동지가 대선특위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선을 맞이하여 좌파의 대연대를 통한 실천을 이야기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이에 김건표 동지는 자신이 다함께 활동가이며,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쟁과 자본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쟁하고, 노동자 계급 중심성을 지켜나가는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또한 대선을 위해서 현재 여러 학교에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에는 한총련 혁신계열, 21세기, 다함께 등이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진보진영의 단결을 이야기했다.

명효영 동지가 이들 세력간에 현실에 대한 정치적 입장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야기는 한총련 세력(참고로 김건표 동지는 대부분의 경우 이들을 민족주의 좌파라 칭했다. 명확히 표현하기 위하여 여기서는 한총련 세력 혹은 한총련 혁신계열로 경우에 따라 구분하여 서술함.)에 대한 입장으로 넘어갔다. 김건표 동지는 한총련이 그 동안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고 미국에 반대해서 투쟁해왔으며, 실제로 반정권 투쟁을 진행해 온 점을 높이 샀다. 단지 통일을 국내정세에 연동되어 보는 한계가 있으며, 이 때문에 반정권 투쟁이 희석되는 측면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연대할 수 있으며, 함께 하는 가운데 설득과 토론을 통해 지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명효영 동지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면, 뭉둥그려진 대중을 함께 만나는 것이 아니라 좌파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자기 대중을 획득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건표 동지는 전술적 반대는 힘들지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여중생 투쟁에서 반미를 일관되게 주장하기 보다는 갑자기 ‘반이회창’으로 전환되는 것의 예를 들며, ‘반이회창’이 표현하는 차악의 논리와 중도우파 세력에 대한 입장 유보는 노동자 계급 중심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이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논의는 범추와 독자후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김건표 동지는 범추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급기반 즉 지지기반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추의 진행에 일정 정도 문제가 있지만, 진보진영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효영 동지는 자기 대중을 조직하는 것을 통해 정치적 입장이 비슷한 좌파의 단결과 성장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건표 동지는 현실적으로 민족주의 좌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운동진영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와중에 성공회대 부총학생회장 박두서 동지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두서 동지가 몇 가지 개인적 궁금함을 명효영 동지에게 물어보았다. 이후 논의는 민주노동당 경기도 학생위원회의 대선입장에 관한 내용, 신자유주의 강령 후보에 대한 내용,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건설에 대한 질문, 몇 가지 투쟁 사항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리 길지 않게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명효영 동지는 그 동안 좌파 학생운동에서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실재하지 않고, 이미 서로를 재단하며 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극복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자리가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달했다. 김건표 동지도 전학협의 투쟁에 대해서 인상 깊었다는 덕담과 함께 투쟁의 자리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끝났다. 그 동안 쌓아두었던 시간의 무게를 이제는 조금 덜었다는 느낌에 떠나는 발검음은 가벼웠다. 하지만 우리의 갈 길이 여전히 멀다. 우리의 희망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보다 힘찬 투쟁을 결의한다.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내준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동지와 부총학생회장 동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