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지켜온 희망의 노래

꽃다지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


꽃다지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집 근처나 텃밭, 논두렁 등 양지바른 곳이면 우리나라 산천의 어디에나 싹을 틔우는 식물이다. 땅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나며 봄이 되면 십자모양의 노란색 꽃을 곱다랗게 피워낸다. 팍팍한 시절, 노래는 세상을 버텨나가는 힘과 기운을 북돋아 주는 활력소인 동시에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때로는 나직하게 때로는 당당하게 노래의 꽃을 피워올리던 노래패 꽃다지의 이름이 있었다.

노동가요 15년의 산증인 꽃다지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준비한다. 1980년대 말 만들어진 `노동자 노래단'과 `삶의 노래 예울림'의 통합을 통해 1992년 3월 출범한 꽃다지는 집회나 시위현장에서의 힘찬 투쟁가, 행진가와 함께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노래들을 통해 노동문화를 일구는 데 앞장서 왔다. 그들에게 노래는 싸움이었으며, 위로였고, 희망이었으며 삶, 그 자체였다.
연세대 대강당에서 9월 14일 오후 5시와 15일 오후 4시에 각각 치러질 이번 공연은 이태수, 조성일, 박향미 등 현재 꽃다지에서 활동중인 가수 외에도 김애영, 류금신, 서기상, 윤미진 등 꽃다지를 거쳐간 시대의 증인들까지, 전·현 꽃다지 멤버 30여명이 총출동해 꽃다지 1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공연에는 동영상과 사진자료, 슬라이드 등도 준비되어 있으며 17장의 음반에서 엄선한 '바위처럼', '민들레처럼', '단결투쟁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전화카드 한 장',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애창곡들로 신명나는 판을 구성하게 된다.
기획팀은 이번 공연을 노동가요의 대중화를 일구어나갈 시발점으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꽃다지는 이밖에도 기념음반 제작, 캐릭터제작, 공장 순회공연, 노동문화지키기 3대 지침 캠페인 등 10주년 기념 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기념사업에 대한 문의는 꽃다지 10주년 기념사업기획단(02-851-9231).

일일문화정책동향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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