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들의 분노가 종로거리를 메웠다. 경찰의 전투복만 보이면 공권력 침탈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던지 병원 노동자들은 종묘에서 명동까지 행진 내내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치며 방석복을 입은 기동대를 향해 분노의 함성과 야유를 보냈다.
급기야 중로2가에서는 전 차선을 점거하고 "전투경찰이 우리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도로위에 주저 앉아 버렸다. 여성 노동자들은 손에 손에 피켓과 병원 침탈 당시 사진을 들고 도로 위에 앉아 목이 터져라 외쳤다. 경찰 측은 "당장 행진을 계속 하지 않으면 강제로 해산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계속 했으나 여성노동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방송차 위의 사회자는 "여지껏 두들겨 맞고 끌려 왔는데 우리 오늘 전부 끌려갑시다"라며 기동대를 빨리 빼라고 경찰에게 요구했다. 이날 악이 바친 노동자들은 "제발 우리를 때려서 잡아가라. 이틀 살고 나오면 된다"며 투쟁의 의지를 더욱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종묘공원에서 노동자, 학생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대중 정권 규탄 대회"를 열고 △경찰 병력 즉각 철수 △경찰 투입 책임자 처벌 △부당 노동 행위 국정감사 실시 △직권 중재 철폐 △노동법 개악 음모 중단 △경제특구 설치 중단을 요구하고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서 유덕상 직무대행은 "병원 노동자들은 순수하게 평화적으로 파업을 진행했고 병원은 아무 지장 없이 운영되었다"며 "노동부가 자기 기능을 못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되었다"고 말했다. 유 직대는 또 "병원앞 경찰을 당장 철수하고 공권력 투입 책임자 처벌 및 병원사업장 특별 근로 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 노동법 개악저지 투쟁과 경제특구 철폐 투쟁, 공무원 노동3권 쟁취 투쟁등과 연계 시켜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 할 때까지 강력히 진행 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11월10일 최소 10만에 달하는 대규모 노동자 집회, 13일 30만 농민대회, 12월 초 민중대회까지 하반기 투쟁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날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한빛은행 사거리에서 성당진입을 막아서는 경찰들과 강력한 몸싸움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경찰이 명동성당 진입을 막아서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




명동성당 사거리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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