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오후 파업투쟁 162일째로 '노동부 집계 전국1위 장기파업사업장'을 기록하고 있는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관악사 조합원들이 전원 삭발을 진행하고 "△용역화 금지 △감시,단속적 근로제 전환 철회 △징계 금지 및 고소고발 취하 △단체협약 체결 △무노동무임금 문제해결" 등을 요구하며 대학본부 앞 무기한 단식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서울대지부 관악사 조합원 박철규씨는 "신임총장이 취임하며 기숙사 사감과의 자리를 주선해주었으나 사감은 면담 자리에서 이야기한 내용도 바로 번복하며 '허위사실'이라고 치부하고 있다"며 "파업투쟁 중 컨테이너를 설치하여 전기를 끌어쓴 것을 도전(전기를 훔쳐씀)하였다고 고발해 조합원이 조사받는 일까지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서울대지부는 삭발투쟁선포식에서도 대학당국이 전기를 끌어쓰지 못하게 하여 승용차 전원을 끌어다 집회 준비를 해야 했다.
이날 투쟁선포식에서 서울대총학생회 구정모 총학생회장은 "관악사 파업사태에 대해 교수의 입장을 묻자 '많은 근로자가 12시간 맞교대를 이겨내고 있는데 자기들만 살려고 발버둥치는거 아니냐'고 해 '최소한의 인간적인 처우를 요구하는 것이 동료를 배반하는 것이냐'고 묻자 대답하지 못했다"며 "2만 서울대 학우들이 서명 등을 통해 관악사 파업 지지의 의사를 보여줬고 대학당국이 오늘 단식에 돌입하는 조합원들을 결국 쓰러지게 만든다면 서울대학우들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투쟁선포식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파업 160일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서울대학교 당국이 노동자들은 생존의 위협속에, 3000여명의 기숙사 학생들은 안전사고의 위험 속에 방치해두고 있다"며 "학생기숙사의 책임자인 관악사 사감은 단체교섭 석상에 한번도 나타나지 않은 채, 해고가 쉽도록 취업규칙을 개악하고 노동자들을 감시하는데 혈안이 돼 옷도 못갈아입도록 전기,기계실의 창문가리개도 떼어버리는 등 각종 노동탄압을 자행해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왔다"고 비난했다. 또한 "개혁인사로 인식되고 있는 정운찬 신임총장 역시 취임 두달이 다 되도록 학생기숙사의 장기파업을 비롯해 학원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총학생회장의 제명 등의 학생징계문제,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학과 김민수 교수의 복직투쟁 등의 서울대학교 내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있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적인 직장폐쇄와 농성장 강제철거로 인해 거리를 헤매던 학생기숙사의 노동자들은 전면파업 162일째인 오늘, 결국 서울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정운찬 총장이 대학 정상화와 장기파업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며 전원 삭발과 목숨을 건 노숙단식투쟁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운찬 신임총장은 지난 8월 9일 서울대지부장과의 면담에서 "현재의 파국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울대 관악사 조합원들은 기숙사의 용역전환 시도가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는 것에 반대해 지난 4월 18일 전면파업에 돌입해 컨테이너 농성, 서울대학교 구성원 8000여명의 지지서명 등을 받으며 투쟁을 진행했으나 서울대학교 당국은 농성장 강제철거, 파업돌입 이틀 후 직장폐쇄 등으로 맞서며 책임자인 기숙사 사감은 단체교섭 석상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는 등의 태도로 일관해 전면파업 6개월을 넘기고 있다. 주당 84시간 정도의 강도 높은 노동과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소음, 진동이 울리는 가운데서 일하던 기숙사 조합원들은 용역화를 반대하며 2001년 8월 38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으나 기숙사 측에서 노조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사유서를 쓰게 하고, 노조에 가입하면 정년이 줄어든다고 하는 등 노조탈퇴를 종용해 30명의 조합원이 탈퇴하고 8명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관악사는 학생인 조교에게도 보일러 교육을 받게 하고 직원들에게 보일러 자격증을 따도록 종용했으나 며칠간의 교육으로 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가스,보일러,전기시설을 돌릴 수가 없다"며 "에너지 관리공단도 150일 넘도록 방치돼온 관악사 시설물의 위험성을 인정해 보일러 사용중지를 통보했지만 이런 사실을 몰랐던 보일러 자격 선임조합원에게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보일러 안전 정기검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사실이 들통났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단식선포식을 마치고 조합원들의 머리카락을 총장에게 전해주려 했으나 대학본부 출입구를 봉쇄해 대학본부 정문 앞에 머리카락을 뿌리고, 노숙단식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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