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정미 woodfish@kdlpnews.org
민주열사기념공원(민주공원) 건립이 민주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이해동, 추진위원회)가 꾸려진지 1년이 넘도록 책임 부서도 정하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공원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회장 박정기)가 주축이 된 범민주진영이 90년대 초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지난해 9월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래 사업방식과 부지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지난 4월 관계기관회의에서 수유리 일대를 부지로 내정했다. 그리고 환경부는 대상 부지로 선정된 북한산 지역의 국립공원해체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부지선정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온 민주열사기념공원은 두 개의 산 앞에서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
첫째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다. 지역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와 함께 ‘북한산 국립공원 묘지반대연합’을 구성해 조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3번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해 민주공원설립을 반대하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기도 했으며 등산로 서명과 구의회 앞 시위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지역 주민의 반발을 의식, 해당지역의 자치단체장조차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반발은 대부분이 공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추진위원회 윤명선 사무처장의 말이다.
“주민들은 민주공원을 일반 묘지 터의 모양새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민주공원은 ‘역사적 상징성’과 더불어 무엇보다 친환경적이고 시민의 접근이 용이한 말 그대로 ‘기념공원’입니다.”
윤처장은 주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홍보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을 담당할 정부의 책임부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민주공원의 두번째 어려움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25일, 고건 전 서울시장 시절 행자부의 승인을 받아 ‘공원녹지과 및 조경과’를 ‘공원녹지과·조경과 및 민주공원조성추진지원단’으로 바꾸기로 한 시행규칙안을 이명박 시장 명의로 공포한 바 있다.
그러나 6·13 선거 이후 서울시는 “책임질 수 있는 중앙부서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민주공원건립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처장은 “서울시로서는 반대 민원을 뒤집어쓰기 싫어서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데도 발을 뺀다”고 비판했다.
유가협과 추진위는 이달까지 중앙단위의 책임부서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부터 서울시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강경투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104호] 9.16 ~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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