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민주노조 후보 패배

87년 이후 최초 ― “충격적인 사건”


현대중공업 제14대 임원선거에서 민주노조 후보가 패배했다.
11일 전체 조합원 19,665명 중 18,434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최윤석 후보는 8,778표(48.2%), 기호 2번 이상선 후보는 7,850표(43.1%), 기호 3번 이용수 후보는 1,313표(7.2%)를 각각 얻었다.
1·2위를 놓고 13일 열린 결선투표에서는 최윤석 후보가 9,590표(52.0%)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추위 이상선 후보는 8,517표(46.2%)를 얻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래 88~89년 128일 파업과 90년 골리앗 파업을 거치며 전국 민주노조운동의 중심으로 자리해 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신경영전략 등으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 현장조직력이 현저히 약화되었다. 그 결과 이미 몇 년 전부터는 민주파 대의원이 1/3을 넘지 못하여 대의원대회와 운영위원회 등 심의·의결기구에 대한 민주노조 진영의 장악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의 숱한 혼란 속에서도 임원 선거에서만큼은 늘 민주노조 후보가 당선되어 왔으나 이번 선거에서 이마저 무너진 것이다.

민주노조 진영의 패배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노조 사무국장의 창립기념품 납품관련 뇌물수수 사건으로 13대 집행부가 사퇴한 가운데 치러진 보궐선거였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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