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리아님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카톨릭중앙의료원 지부 단식농성장

▲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차수련 위원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0여명이 지난 25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정용상 ysjung@kdlpnews.org
지난 25일 1백20여일 파업을 진행해 오던 카톨릭중앙의료원(CMC)지부 조합원 30여명이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11일 강남성모병원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이후 사실상 교섭은 중단 상태이고 ‘가진 게 몸밖에 없는’ 조합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목숨걸고 곡기를 끊는 것밖에 없었다. 단식 2일째, 1백20일의 파업투쟁과 노숙, 연일 계속되는 경찰과의 충돌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상태에서 시작한 단식이라 농성자들의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단식을 자원한 한 조합원(28·강남성모병원 지부)은 “몸이 많이 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단식이라 이틀밖에 안됐는데 너무 힘들다”며 “난생 처음 해보는 단식인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새벽,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파업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 CMC지부 조합원 6백여명은 명동성당에 농성장을 차렸다. 공권력 투입 이후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서 이탈해 복귀했지만 5백여명이 넘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현재까지 굳건하게 투쟁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단식 2일째 되는 날은 의료원 측이 정한 복귀 시한이었다. 의료원 측에선 복귀 시한 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해고할 것이라고 통보한 상태지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성당 안까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 물의를 빚은 카톨릭교구는 ‘사랑 보다는 파업’을 ‘평화 보다는 폭력’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경찰을 등에 업는 카돌릭교구는 무서운 게 없는 듯 독선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기준만이 ‘진리와 원칙’이라고 강요하며 파업장기화와 노조파괴를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 위원장은 또 “무장도 안한 여성조합원들에게 경찰들이 연일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집회 중이던 조합원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휘둘러 조합원들의 손가락이 부러지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부상을 당하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문제들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백여개의 병원 사업장 투쟁은 대부분은 승리했다. 이제 성모병원 싸움도 승리로 이끄는 일만 남았다”는 차위원장은 얼마 전 타결된 경희의료원 파업이 승리로 끝났듯이 CMC의 투쟁도 승리로 끝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105호] 9.30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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