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한박정미 woodfish@kdlpnews.org
국내 최초의 퍼블릭액세스(시청자 직접 제작프로그램) 전문방송인 (재)시민방송이 지난 16일 RTV(이사장 백낙청)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3월부터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채널 154번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방송하고 있는 RTV는 현재 시민참여 제작물을 포함, 약 40%의 자체제작물과 외국 퍼블릭액세스 채널의 프로그램을 선별해 방송하고 있는데, RTV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80%를 시민참여 작품으로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시민들의 미디어 활용능력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할 자체스튜디오와 교육실을 갖춘 시민제작지원센터를 열고 일반시민들이 영상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시설과 기자제를 제공함은 물론 촬영과 편집 이론, 실기를 교육하고 있다.
또한 RTV는 가입자가 32만명에 불과한 디지털위성방송의 한계 극복을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각 지역의 창조적인 개인 인프라(VJ)를 활용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지역미디어운동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RTV의 방침이 주류 미디어에 대한 대안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퍼블릭엑세스권을 우리사회에 뿌리내리는 계기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오래 전부터 지역단위 퍼블릭액세스 채널이 일반화된 서구 여러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전문적인 퍼블릭액세스 채널이 쉽게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나 RTV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퍼블릭엑세스 실현을 위해서는 비디오독립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나 현재 RTV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독립제작자들 한켠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때 시민방송에서 일했던 송덕호 대안TV 대표는 “(재)시민방송이 국민주방송과 통합되는 과정에서 비디오독립제작자들이 배제된 채 논의가 진행된 것이 시민방송과 독립제작자들 사이에 간극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RTV가 시민사회단체들과 비디오운동제작자들을 폭넓게 껴안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국주 RTV 이사는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국민주방송을 주도해왔던 독립제작자들이 소외된 점은 인정한다”면서 “시민방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민주방송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안목이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주방송 사람들은 방송제작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좀더 이해해주고, RTV는 방송역량을 키워 국민주방송 7년의 경험을 결합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현재 RTV의 운영주체인 (재)시민방송은 지난 96년 방송개혁국민회의 제안으로 설립된 국민주방송문화진흥재단과 지난해 발족한 재단법인 시민방송이 통합된 조직으로 지난해 9월 스카이라이프 ‘시민의 채널’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두 단체는 통합과정에서 퍼블릭액세스 채널의 인사 및 조직구성과 운영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8월 (재)시민방송으로 통합됐다.
RTV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난관은 바로 자금 문제.
‘광고 없는 공익방송’을 표방하는 RTV는 방송위원회 방송발전기금과 스카이라이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상황인데, 이는 시민제작지원센터 운영은 물론 전반적인 방송제작을 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재정마련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10억원으로 책정된 방송발전기금 지원금을 합리적으로 증액시키는 것.
이에 대해 박성현 RTV 기획팀장은 “RTV는 방송발전기금이 표방하는 이상적인 방송에 가장 부합하는 방송이라는 정당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한 정당성이 인정되면 당연히 지원금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박 팀장은 RTV가 방송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효과가 제대로 평가돼 공익적 기부나 후원이 활성화되는 것도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105호] 9.30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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