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전쟁맛을 알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 왈,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결투를 벌여야 한다. 무기는 본인이 선택하고 부통령들이 두 번째 상대로 나서게 하는 방식으로 결투를 벌이자. 이 방법이 미국인과 이라크 국민을 구할 것이다.” 똑 소리나는 말이다. 헌데, 맛을 무척이나 따지는 부시 대통령은 결코 이런 밋밋한 맛의 결투를 벌이지 않는다.

전쟁이란 떼거리로 몰려오는 저글링을 몰살시켜 피바다를 봐야 즐거운 것처럼, 대량의 무기를, 대량의 사람에게, 대량의 물량으로 쏟아 부을 때 그 맛이 제대로 살아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쟁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는 이들은 부시 대통령 하나 만은 아니라서 그의 ‘친구’들도 맛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미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CIA는 아프간 전쟁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듯이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이라크 내부에 존재하는 반정부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여러가지 음모적 요리들을 준비하고 있고, 아직까지 이라크전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최대의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이라크내 석유 기득권을 미국이 전쟁 후에도 보장해 준다면, 기존의 입장을 바꿔 미국의 전쟁수행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그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계속 치솟고, 그 중에서 특히나 석유관련 기업의 주가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상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멕시코 코카콜라 사장출신으로 대표적 친미파이기도 한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의 일방주의 전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벤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은 이라크의 군사능력을 과장하지 말라며 이번 전쟁에 이스라엘은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연설하고, 6-7일 양일간에 걸쳐 미국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인 대규모 반전시위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것이다. 전쟁맛을 아는 이들은 결코 그 황홀한 맛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규성 / likeredmoon@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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