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한마디로 군수·석유 마피아 정권이라 표현된다. 미국 자본주의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군수산업과 석유 등 에너지 사업은 정치와 어우러져 복잡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이 복잡한 인맥이야말로 오늘날 ‘정의의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인류에게 전쟁을 선사해 온 전쟁국가 미국의 실상이다.
파산을 바라보며 미국의 한 시민단체는 이 집단의 실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부시 행정부는 기업 최고 경영자와 로비스트로 구성된 주식회사 아메리카의 이사회나 마찬가지다. 기업의 로비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기업과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라고.
실제로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의 역사, 그리고 각료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이 정권의 실체는 더욱 분명해진다.
부시 일가의 이야기는 먼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는 록펠러의 친구인 철도왕 해리먼가의 ‘브라운 형제 해리먼’사의 중역을 역임했다. 록펠러 재벌은 모건 재벌과 더불어 미국 군수산업의 원조다. 이들 군수재벌은 미국 정부를 통해, 심지어 직접 나서서 각국의 정세에 개입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직 대통령은 록펠러 모건의 석유회사에 텍사스의 원유 이권을 판 선유 채굴업자였다. 그는 결국 재임시절 걸프전을 주도해 미국의 군수산업을 회생시켜 놓았다.
부시 현 대통령은 미국의 10번째 군수업체인 칼라일 그룹의 자회사인 케이터에어사의 이사로 근무했었다. 칼라일을 비롯한 미국의 군수업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부시 진영에 엄청난 선거자금을 제공했고, 때문에 군수업계는 갖가지 방법으로 선거 자금의 본전을 찾으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대에 걸프전을 주도했던 세력을 행정부의 요직에 임명하면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수산업과의 인맥을 연결시켰다.
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체니 부통령은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을 도와 군수산업에 막대한 이윤을 남겨주었다. 1995년 세계 2위의 석유관련 서비스회사 핼리버튼사의 대표이사 겸 최고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그는 취임 후 회사 실적을 크게 신장시켰다.
제65대 국무장관 파월은 걸프 전 당시 합참의장으로 군수산업의 이익을 직접 반영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했다. 잠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미국의 최대 종합건설업체인 벡텔사의 중역으로 일하는데, 벡텔사는 미국의 최대 종합건설업체로서 미국 정부가 추진해오던 아제르바이잔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컨소시엄의 핵심기업이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국가미사일 방위체제(MD)의 선봉장이다. “앞으로 15년 안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획득할 국가는 기존 핵무장 국가 이외에는 없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뒤엎고, 북한 등 깡패 국가들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것이라고 억지를 부린 그는 계속해서 국방산업과의 유착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한 인물이다.
지난 1985년 미국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공급업체로 시작해 단 10년 사이에 세계 최대의 에너지상품 거래업체로 성장, 에너지업계의 공룡으로서 그 위용을 자랑해온 엔론사의 파산은 ‘에너지 공룡’과 백악관사이의 검은 거래를 그대로 들추어낸 바 있다.
군수·석유산업과 정치가 어우러진 마피아집단은 언제나 전쟁 안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의 뒷전에는 언제나 이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군수·석유산업은 언제나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쟁을 노리고 있다.
전현정/jhj@s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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