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폭격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대에서 단숨에 91%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는 한풀 꺾인 65% 수준이지만 걸프전으로 90% 지지를 얻었던 아버지 부시처럼 아들 부시 역시 전쟁으로 지지도를 만회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이익을 본 것은 뭐니뭐니해도 군수업체다. 이들의 주가는 아프간 공습 직후 20-40%까지 뛰었다. 도산 위기에 처했던 미국 최대의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사는 국방부의 신형전투기 주문으로 간신히 살아났다. 전투기 3천 대에 2천억 달러, 미군 계약 규모로는 최대였다. 다른 군수업체 역시 전쟁이 터지자마자 오만 등 서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차세대 전투기 수출 규제를 푼 미국 행정부의 조치로 ‘떼돈’을 벌었다. 그리고 아프간 공습으로 재고가 바닥난 토마호크 미사일을 증산해달라는 펜타곤의 요청에 환희의 비명을 질렀다.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 전쟁에 2백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혜택을 본 것은 일부 군수업체에 제한됐고, 호전적인 미국의 지배계급에게 떨어진 것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걸프전에 비하면 ‘졸작’인 셈이요, 이라크 전쟁설이 제기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아프간 전쟁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는 국내외에 걸쳐 ‘대 테러 전쟁’의 주도권을 완전히 쥐게 됐다. 기존의 국가간 전쟁은 유엔의 룰에 따라야 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을 국가 대 테러 국가의 전쟁으로 변질시켰다. 아버지 부시가 유엔 승인을 거쳐 이라크를 침공했다면 아들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유엔 승인 없이도 이라크 공격을 준비하게 됐다. 또한 사상 최대의 국방 예산 증대, FBI와 펜타곤의 강화, CIA의 준 군사부대 창설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전쟁광 부시’에게 ‘아무 때나 전쟁’ 티켓을 안겨준 것, 아프간 전쟁이 남긴 또다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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