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 ! MBC 문화 하이라이트, KBS 문화 뉴스, SBS 문화 와이드 │권순석(춘천마임축제 사무국장)
매일 저녁 9시 뉴스가 끝나고 나면 늘 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스포츠 뉴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들 정기 프로그램은 그날그날의 스포츠 관련 소식과 다음날의 예정된 경기까지 자세히 전하며 그 형식도 상당히 다양하다. 지하철 한구석에서 쉽게 눈에 띄는 스포츠 신문 역시 익숙한 우리네 현실이다. 나는 스스로 원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일 5분, 10분씩 방영되는 스포츠 관련 정기 TV프로그램이나 서너 개가 넘는 스포츠 관련 신문은 자의던 타의던 우리에게 늘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수많은 스포츠 스타는 이미 연예인의 유명세를 넘어서고 있고 수 만 명의 팬들은 그네들의 사생활과 사상, 심지어는 연애생활에까지 지대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물론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월드컵과 같이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의 장수에 비해 매번 정기 개편 때마다 끼워넣기식 프로그램으로 나왔다가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마는 문화관련 프로그램들의 짧은 수명을 바라볼 때면 마치 공연계의 그것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만약 매일 5분만이라도 정기 뉴스의 형태로 문화와 공연예술 프로그램이 늘 우리 곁에 있어왔다면 우리네 문화 예술 현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문화와 예술 역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대중의 관심과 참여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중의 사랑으로 커갈 수 있음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문화예술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느냐는 것이다. 대부분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방송사나 대중매체들이 순수예술이나 기타 문화와 관련한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할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
첫 번째는 각 매체를 보유한 언론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짧은 시각으로 문화를 대하기보다는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문화에 투자하는 선경지명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중적인 뮤지컬류이기는 하지만 주요 방송사에서도 공연물 제작에 음으로 양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정부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즉 매체를 설득할 명분은 이미 존재하는 셈이다.
둘째로는 기획자나 제작자들의 치밀한 매스미디어 전략을 들 수가 있다. 대중매체는 순수예술에 반하는 것이며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편견에 앞서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우리들이 먼저 그들, 매스 미디어를 끌어들이고 관심을 유도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도 괜찮을 것이다.
청소년극을 살펴보자. 실제로 어린이극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물에 비해 청소년 연극은 그 내용이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80년대 중반 '방황하는 별들'이란 연극을 생각해 보면 당시에도 소녀팬 들이 생겨나고 스타가 탄생되는 등 대단한 히트를 기록한 것으로 기억한다. 근래의 연예계가 10대 주류인 것과 비교해 본다면 현재 부진한 청소년 극도 적극적인 언론의 활용을 꾀한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작품성과 명분 그리고 언론매체를 활용한 성공, 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전략을 기획자나 제작자는 가져야 한다.
얼마 전, 자주 보았던 케이블 방송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이 변해버린 사실을 알고는 매우 허탈해 했던 기억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들의 가을 개편을 앞두고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문화예술계 전체가 풍성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각 방송사의 성의 있는 결단과 이것을 가능하게 할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부딪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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