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좌파 결집 노동자당 집권 전망 밝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전망

윤재설 dllp21@kdlpnews.org
지난 6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를 넘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게 되자 오는 27일 결선투표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는 브라질노동자당(PT)의 룰라와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후보. 룰라는 1차투표에서 3천9백만 표(46%)를 얻어 1천9백만 표(23%) 득표에 그친 세하를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 6명의 후보 가운데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안토니 가로티뉴는 17%를 얻어 3위를 했고 한때 세하와 2위를 다투던 민중사회당의 시루 고메스는 12%를 얻어 4위를 했다.

룰라가 처음으로 대통령에 출마한 1989년 선거에서는 우파가 형성한 반룰라 전선의 위력이 확인된 바 있었다. 룰라 선거운동본부 언론담당 지앙카를로 숨마는 결선투표 전망에 대해 “세하는 룰라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집결시킬 것”이라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투표 직후의 상황은 낙관적이다. 1989년 결선투표 진입시 우파 후보들이 결집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좌파 후보들의 결집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메스 후보가 룰라 지지를 공식 천명한 데 이어 가로티뉴가 소속한 브라질사회당도 공식적으로 룰라 지지를 결정했다. 가로티뉴 후보는 선거 전부터 당 안팎에서 룰라 지지를 선언하고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바 있다.

물론 후보들의 이같은 입장 표명이 유권자들의 표 이동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결선투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도 룰라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어떤 경우에도 룰라를 찍지 않겠다는 유권자는 38%로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1차투표 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룰라와 세하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룰라(55%)가 세하(35%)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결선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금융시장의 요동이다. 1차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룰라는 긴축 재정, 인플레이션 억제, 외채 상환 등을 다시 천명했지만 브라질의 주가와 채권가격이 추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일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에 비해 4.28% 급락했으며 브라질 채권가격이 한 주 동안 11%나 하락했다. 헤알/달러 환율은 3.7% 급등한 3.91헤알을 기록, 4헤알에 육박했다. 룰라의 당선을 염려하는 국제금융자본의 움직임이 노골화될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룰라가 아이엠에프와의 협약 이행을 더욱 강조하고 나선 것도 국제금융자본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27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다시 브라질은 더욱 치열한 선거전으로 돌입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남미 최대의 나라 브라질에서 최초로 선거를 통한 좌파정당의 집권은 기정사실화된 듯 보인다.
[ 107호] 10.14 ~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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