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씩 철야해도 "흥이 난다" 후보정책 산실-정책위 사람들

문선영 ahimsa@kdlpnews.org
권영길 후보 정책의 9할은 이들이 만들어낸다.

최근 신문 방송의 정책 토론회를 비롯한 각종 토론회(표)를 통해서 민주노동당의 ‘색깔’과 정책을 알리는 데 정신이 없는 권 후보가 쏟아내는 모든 정책은 당 정책위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들은 연일 쏟아져 들어오는 인터뷰 요청 쇄도에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흥이 난다”고 말한다. 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 2~3시간 정도. 집에 들어가서 자는 경우는 예외 상황이다.

각 언론사와 단체의 정책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예상 질의서를 뽑고,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민주노동당의 정책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모자란다.

세부적으로는 정치 및 사회복지 분야는 이재영 국장이, 경제는 송태경 국장, 박창규, 김정진 부장이 담당한다. 각 분야 주요 정책은 민주노동당의 이념과 강령에 기초해서 구체적으로 살이 붙여지며 이밖에 다종다양한 정책 대안을 발굴해내기 위해서 교수, 변호사, 부문단체 정책담당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백여명으로 구성된 대선공약개발단의 자문을 ‘조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예상 질의서의 적중률은 95%.

출제 예상문제와 정답 작성과 함께 이들이 해야 하는 또다른 주요 임무는 과외공부 선생이 되는 것. 권 후보는 요즘 시간만 나면,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일정을 줄여서라도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밤샘 과외공부도 피할 수 없다.

물론 민주노동당 정책 모두가 정책위에서만 창조되는 것은 아니다. 권 후보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전 당원과 당직자들의 힘과 에너지의 ‘모듬’이다. 당원들이 홈페이지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서 후보 토론회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 제안부터 넥타이 색깔, TV에 나와서 말하는 표정 등 이미지 교정까지 수많은 의견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 당원은 방송 모니터와 정책 제안이 풍성하게 들어있는 리포트를 써서 보내오기도 했는데, 이렇게 모아진 당원들의 의견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후 후보에게 전달된다.

촉박한 일정에 쫓기다보니 그동안 쌓여왔던 정책위 사람들의 불만도 터져나온다. 이재영 국장은 “민주노동당이 정책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책에 대한 인적, 재정적 투자가 부족하다”며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정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부유세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이은 민주노동당 주요 정책 ‘제3탄’ 이 곧 개봉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떤 녀석이 탄생될지 기대해보자.
[ 107호] 10.14 ~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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