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 가리워진 야간인생을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 이야기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15번째 정기공연 '야간인생'


한낮에 온갖 삶의 흔적들이 버려진 밤거리, 그 흔적을 지워내는 삶들이 있다. 쓰레기문제로 골머리를 썩지만 정작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들의 삶은 관심사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있다. 그들의 삶을 포착한 노동문화예술단 '일터'는 소외된 청소부들의 삶과 투쟁, 사회의 쓰레기 문제에 관한 해법을 담은 마당극 '야간인생'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11월 1일(금)부터 7일까지 부산 민족굿터 신명천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을 준비한 '일터'는 1987년 7·8월 노동자 대투쟁 시기에 노동자 문화활동 사업을 하던 문화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노동문화예술단으로 노동자 투쟁의 현장에서 그들의 삶과 투쟁을 소재로 수많은 공연을 통해 성장한 문화운동단체이다. 마당극, 노래공연, 노래극 등 여러 형식의 공연을 전국 각지의 노동현장과 공연장에서 매년 100회 이상 올리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부산지역에서 문화기획 및 마당극 교실, 풍물반, 탈춤반 등 문화교육 활동 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묵묵히 밤거리에서 '화려한 세계의 잔류물을 지우던' 청소부의 고단한 인생들이 움직인다. 용역회사의 계약제가 도입되면서 강도 높은 노동과 형편없는 임금과 근로조건으로 청소부들의 삶은 황폐해진다. 그들이 하나 둘 구청앞, 시청앞에서 천막을 치고 머리띠를 매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인간답게 살고싶다!", "인간쓰레기부터 청소하자!"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삶과 그들의 투쟁이 춤과 노래의 극적 구성을 통해 강렬한 외침이 되어 마음 속으로 젖어드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고단한 삶에 대한 묘사와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해학의 묘미를 '야간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운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문예진흥기금의 순수공연예술 지원사업인 '사랑티켓사업'의 지원을 받는다. 부산 사랑티켓으로 볼 경우 5,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관람을 위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

일일문화정책동향 문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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