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정미 woodfish@kdlpnews.org
한국의 문화산업은 지난 10여년간 규모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그 저변은 넓지 못하고, 취약한 인프라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문화산업 안에서의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경쟁력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층문화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생활권과 창작활동이 보장돼야 한다.
문화연대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문화산업의 안정된 인프라구축을 위한 대안제시로서 ‘대중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 확보를 위한 정책 포럼’이라는 연속 정책포럼을 열어오고 있다. 지난 24일 연세대 종합관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종사자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과졔’라는 타이틀로 영화산업과 애니메이션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대중음악산업 분야관련 포럼이 열렸다.
90년대부터 홍대와 신촌 지역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언더그라운드 음악, 클럽문화가 활성화되다가 다시 침체를 맞게 된 것은 우리 대중음악의 고질적인 독점구조에서 기인된 측면이 크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밴드나, 클럽주, 엔지니어 및 공연/레이블사들은 기본적인 생활권 확보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고, 영세한 제작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강대 원용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특히 김현(아름다운밴드연합 의장/프리다칼로 보컬), 윤현식(라이브클럽연대 대표), 이석원(밴드 언니네이발관 보컬), 이승호(카바레사운드 운영)씨 등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현업으로 하고 있는 종사자들이 패널로 나와 그들의 실제적인 생활들을 생생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종사자들의 공존을 위한 몇 가지 질문’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연 3천5백~4천억원에 이르는 한국 음반매출액 중 인디레이블이 차지하는 비율은 0.5%미만이다.
이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비교되는 수치”라며 인디레이블이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에 대해 ‘자기자본의 취약’, ‘음반의 완성도 부족’, ‘공식매체의 무관심’, ‘주류 음반제작사의 흡수전략’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인디음반시장 자체 자본의 탄력적인 양성화’, ‘인디음악의 공존을 위한 미디어들의 여론형성’,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정책’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아름다운밴드연합 김현 대표는 직접 현장 종사자의 입장에서 ‘인디음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창작환경의 개선 과제’들을 발표했다. 그는 “공중파는 차치하더라도 인디음악이 들려지는 작은 통로라도 열려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겐 그 통로가 열려있지 않다”며 “클럽을 비롯해 그나마 있던 통로들마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당연스럽게 퇴장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소리치고 만들고 부술 수 있는 창조적 표현의 자유가 보호받을 수 있는 ‘공연의 거리’가 만들어질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언더그라운드 음악 저변이 넓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대중음악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요구했다.
[ 109호] 10.28 ~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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