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설 dllp21@kdlpnews.org
룰라 다 실바(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룰라 당선자는 지난 7일 은행가, 기업가, 노조, 시민사회단체 지도자 등과 만나 차기 정부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만남은 향후 룰라 행정부가 일종의 ‘사회협약’을 맺기 위해 각계 대표들로 구성하려는 ‘경제사회발전위원회’의 사전모임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비정부 기구 성격으로 구성될 이 위원회는 룰라 행정부의 정책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협약’은 룰라 당선자와 노동자당(PT)이 선거운동기간 약속했던 것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룰라 당선자는 “비록 자문위원회에 불과하더라도 이 모임은 브라질이 결코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들을 해결해 내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상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노동자당은 공산당, 자유당 등 기존 연합세력 외에 의회에서 협력할 세력의 규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1차 파트너로 삼았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은 지난 목요일 노동자당과의 협상을 가졌는데 상하원에서 각각 제1당인 민주운동당과 노동자당이 의장직을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연말에 퇴임하는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주 대통령의 사회민주당(PSDB)과 연정을 맺었던 민주운동당은 노동자당에게 “우리 당은 책임있는 야당이 되겠다”며 새롭게 여당이 된 노동자당과 협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룰라의 당선 나흘만에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협정(FTAA) 체결을 위한 각료회의에서는 관세 및 보조금 등 미타결 사항을 오는 12월 15일 차기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에이피통신은 2003년 초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미국과 룰라가 이끄는 브라질 사이의 한판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키토 각료회의에서는 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미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와 내년 회의에서 브라질이 남미를 대표해 의장직을 맡게 될 경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루카우프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익도 지켜야 한다”며 “거인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단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몬 로살레스 베네수엘라 생산부 장관도 “더 확대된 무역지대를 형성하려면 미국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11호] 11.11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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