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지난 4월 대선과 6월 총선의 패배 이후 프랑스 좌파정당 사이에서 좌파정당 단일화 논의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녹색당은 좌파정당 단일화 및 사회당으로의 흡수통합 방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1일 보도했다.
프랑스 녹색당 간부들과 당원들은 좌파정당들을 사회당 중심으로 단일화하고 녹색당을 사회당에 통합시키자는 도미니크 부아네 전 녹색당 당수의 제안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녹색당 대선 후보였던 노엘 마메르는 “부아네 전 당수의 제안은 녹색당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 정당에 불리한 현 선거법 개정 논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제안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부아네 전 당수의 측근인 드니 보팽 파리 부시장도 “부아네가 정말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좌파 재건이 당면과제이기는 하나 사회당으로의 단일정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녹색당의 내부 논란은 부아네 전 당수가 최근 한 일간지에 사회당으로의 좌파정당 단일화를 통해 프랑스 좌파의 지도력을 회복하고 좌파를 재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좌파정당 단일화 논의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좌파의 참패 원인 중 하나가 좌파 분열에 따른 좌파 성향표의 분산 때문이라는 지적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좌파정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좌파 재건 논의와 맞물리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선 1차 투표에서 좌파는 전체적으로 우파보다 많은 표를 얻었으나 8명에 이르는 좌파블럭 후보의 난립으로 인해 우파인 시라크 공화당 당수에게 정권을 넘겨준 바 있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였던 공산당과 녹색당은 4월 대선 참패에 이어 지난 6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 총선에서도 각각 21석(공산당), 3석(녹색당)만을 얻어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뒤 좌파 재건을 최대 과제로 여기고 있는 상황. 6월 총선 결과 좌파진영은 지난 총선에 비해 1백30석 이상 의석이 줄어들었다.
대선에서 시작돼 총선에서 더욱 심화된 프랑스 좌파의 지도력 부재가 좌파정당 단일화로 회복될 수 있을까. 좌파정당들은 좌파 재건을 꿈꾸고 있으나 좌파정당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좌파정당 단일화 논의가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논의라는 데 대한 다른 좌파정당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녹색당뿐 아니라 로베르 위 공산당 당수도 사회당으로의 흡수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획득했던 무정부주의 계열 극좌 정당인 노동자투쟁당과 혁명적공산주의연맹은 제도권 좌파 정당들과의 공조는 어떠한 형태로도 없을 것임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한편, 1백54개의 의석을 가진 좌파 다수당인 사회당은 녹색당, 공산당 등 다른 좌파 정당들의 반발을 의식해 좌파단일화를 적극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좌파 재건 논의는 정당별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111호] 11.11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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