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어 즐겁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14일 개막


부산은 영화가 있어 즐거운 도시이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를 넘어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부산은 지금 영화로 축제를 벌이는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57개국에서 226편의 영화가 초청돼,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대규모의 행사를 치르게 됐다. 영화제의 개·페막작은 예매가 시작된지 2분, 5분여 만에 매진을 기록한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과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가 각각 선정됐다.

출품된 영화들을 살펴보면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감독들과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들이 우선 눈에 띈다.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을 수상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영국 피터 뮬란 감독의 '막달레나 자매들'외에도 칸에 출품되었던 켄 로치 감독의 '스위트 식스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를 비롯하여 켄 로치와 이마무라 쇼헤이 등 거장 11명이 9·11 테러를 소재로 하여 만든 '2001년 9월 11일' 등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아시아 영화의 최근경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12개국 34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는 그로테스크한 영상의 주인공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6월의 뱀', 중국 5세대 감독 티엔 주앙주앙의 '작은 마을의 봄', 59회 베니스영화제 업스트림 초청작이기도 한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예요?', 아미르 샤합 라자비안 감독의 '황혼의 여행' 등이 선보이게 된다.

연이은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한껏 주가가 오르고 있는 한국영화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칸을 석권한 '취화선', 베니스 낭보의 주인공 '오아시스', 안시 애니메이션의 그랑프리작인 '마리 이야기'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은 물론 김인식 감독의 '로드무비', 변영주 감독의 '밀애', 박찬욱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전도 놓칠 수 없는 순서. 오시마 나기사, 허우 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차이밍 량 등 특별한 감독들의 특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영등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수용 감독의 회고전에는 '돌아온 사나이',‘갯마을', '안개' 등의 대표작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 문화예술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를 비롯한 민예총, 문화연대, 언론노조,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문화예술단체는 영화제 기간 중인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PIFF광장에서 WTO 문화분야 양허요청안 철회를 위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김수용 감독의 회고전에는 얼마 전 발족한 영등위 개혁포럼이 '가위의 역사전'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위의 역사전'은 현 영등위 위원장인 김수용 위원장의 회고전에 앞서 검열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을 통해 검열의 의미를 새기고 항의하는 전시이다.
이밖에도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작 사전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

프로모션플랜(PPP)도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다. 또 영화제, PPP와 함께 부산영화제 3대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도 19일부터 3일간 부산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영화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참조.

일일문화정책동향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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