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건 아이건 아플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대가족이 함께 살던 옛날이나 일하는 엄마 대신 아이를 봐주는 지금이나 때로는 엄마보다 아픈 아이를 더 걱정하고 돌봐주는 사람이 할머니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할머니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재미있는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런던의 유니버시티 대학의 인류학과 교수인 메이스 박사와 시어 박사 팀이 1950년부터 74년까지 감비아 시골의 인구조사 자료를 추적한 결과,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아들의 사망률이 반으로 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는지와 아이의 생존율과는 무관하였다.
워싱턴 대학의 리오네티 박사는 벵갈리와 카시라는 북인도의 두 지역에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영향을 비교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두 지역은 노동량은 많으나 소득이 낮고 피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비슷한 특징을 지녔다. 그러나 결혼풍습이 달라 벵갈리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시집으로 들어가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카시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이 친정으로 들어와 같이 살았다. 두 지역 모두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 임신율이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벵갈리에서는 친할머니의 존재 여부는 손자, 손녀들의 생존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러나 카시에서는 외할머니가 살아 있을 경우 어린 손자, 손녀들의 생존율이 13%나 증가하였다.
친할머니이건 외할머니건 할머니는 우리의 영원한 서포터다. 추워진 날씨에 당신들의 건강은 어떠신지 챙겨 볼 할머니가 계신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장유경/한솔교육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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