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해복투의 눈물겨운 투쟁은 민주노조운동의 미래가 걸린 싸움이다!


현대중공업 해복투가 사측과 집행부간에 이루어진 미복직 해고자 청산 합의를 무효화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시작했다. 19일 현대중공업 해고자들과 민주파 현장활동가들은 경찰병력의 공격을 설남종 해고자가 휘발유를 온몸에 끼얹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물리치며 앞으로 눈물겨운 투쟁의 거점이 될 천막을 정문 맞은편 인도에 설치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노동조합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미복직 해고자들을 위로금 얼마 주고 청산하기로 사측과 합의한다는 것이 도대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적·정치적·사회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려는 노동조합의 활동은 이를 억압하는 자본과 정권에 맞선 치열한 투쟁의 과정일 수밖에 없다.
해고자는 그 치열한 투쟁의 한복판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누구보다 앞장서 헌신적으로 임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만일 노동조합이 해고자들을 지켜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노동조합으로 존립할 수 없다. 해고자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섣불리 앞장서 싸울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노동조합은 종이호랑이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당연히 해고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복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역량이 부족하여 신분보장을 충분히 못해 준다거나 즉각적인 완전 복직을 따내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해고자들을 청산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것은 더 이상 노동조합이기를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버젓이 현실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비통하게 짓누르고 있다. 만일 이러한 사태가 용납된다면 이것이 어찌 현대중공업에서 그칠 일이겠는가?
사태가 여기까지 오도록 현대중공업 해고자들과 민주파 현장활동가들의 자기책임도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노동조합을 근본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짓거리를 용납하거나 방관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여기 현대중공업 해고자들이 천막농성을 시작하며 울산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있다.

“지역의 동지 여러분!
현중 해고자들이 비장한 각오로 현중 정문 앞에서 텐트농성투쟁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동지들도 잘 알다시피 지난 8일 비열한 사측과 결탁한 14대 집행부는 기만적인 안을 들고 나와 마치 해고 당사자들과 합의가 된 것처럼 조합원들을 속여 기습적으로 총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사측과 집행부가 총회만 통과하면 그들의 사기행각이 합법화되고 현중에서 해고자들을 영원히 추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오였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저희 현중 해고자들은 이번 투쟁이 현중 민주노조 미래와 15년 역사의 자존심을 건 투쟁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강경하면서도 끈질긴 투쟁으로 저들의 음모를 박살낼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동지들의 따뜻한 애정과 그동안 민주노조 운동의 전선에서 보여주신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현대중공업 해고자들의 눈물겨운 호소를 들으며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적어도 그대가 당당한 노동자로 살고자 하며 우리의 자식들에게 자랑스런 노동자의 삶을 남겨주고자 하는 ‘진짜 노동자’라면 말이다. 노동조합은, 아니 민주노조는 반드시 사수되어야 한다고 믿는 ‘진짜 노동자’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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