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노동자 22일 택시 안에서 분신사망

민주택시, 월급제 무산위한 사측의 탄압으로 분신사망한 것 경인운수 악덕 사업주 구속처벌, 월급제 시행 보장, 노동탄압 전면철회 등 요구 26일, 민주택시 인천지역 전조합원 결의대회 및 거리 시위 계획

*22일 분신사망한 고 천덕명씨 [copyleft by 대우차영상패]

지난 22일 0시 30분경 인천 경인운수 노조 대의원 천덕명(39세)씨가 회사 차고에서 자신이 승무하는 택시 안에서 분신 사망했다. 고 천덕명씨는 65일간의 파업투쟁으로 9월부터 월급제가 시행된 이후 월급제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사측의 불법적인 임금삭감으로 9-10월 임금을 월 50여만원 밖에 받지 못했으며 사망 3일전인 11월 19일에는 징계위에 회부되기도 했다. 경인운수 측은 '바퀴가 굴러간 시간만 근로시간이다'며 고인의 정당한 근무시간을 무시하고, 임금을 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평소 차분하던 고인은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회사를 가만히 두고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분신 3일전 노동조합 사무실에 모여있던 여러 명의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회사의 탄압에 맞서 강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연설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고인은 저녁 9시경 교대근무를 위해 회사에 나왔다가 잠시 운행 후 회사차고에 돌아와 승무차량을 주차시키고 저녁 11시 30분경 정비과장과 심한 말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후 0시 30분경 차량에 불길이 솟아 불을 끄는 과정에서 전소된 차량 안에서 고인이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시신과 화재 수습과정에서 회사정비차고 등에서 사용하던 기름통이 발견되었다.

민주택시연맹은 고인의 죽음이 '경인운수 사업주의 극악한 월급제 및 노동탄압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보고 '인천지역 전체 택시노동자들이 월급제 탄압분쇄, 노동탄압분쇄투쟁과 불법행위를 인지하고도 묵인하고 책임을 회피한 경인지방노동청, 인천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대한 규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택시연맹은 또한 "택시업계에 만연된 불법경영과 노동탄압 척결을 강력히 촉구하며 무책임하게 방치하여 온 경인노동청, 인천시, 건교부, 노동부를 규탄하며 택시노동자를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경인운수 악덕 사업주 구속처벌 △월급제 시행 보장, 노동탄압 전면철회 △유족보상대책 마련 등이 관철될 때까지 장례대책위원회의 일정에 따라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였다"고 밝혔다.


*고 천덕명씨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새한병원[copyleft by 대우차영상패]

민주택시연맹 인천본부에 따르면 경인운수를 비롯한 인천지역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사측이 월급제를 무산시키고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각종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택시사업조합은 월급제가 시행되자 '중재재정 해석 및 노무관리대책'이라는 문건을 작성해 교육,배포하였다. 이 문건에는 각종 임금삭감, 노조탄압수법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인천의 택시사업주들은 이 지침에 따라 근무시간을 통제하고 임금삭감, 노조탈퇴, 개별근로계약 체결 등을 자행했으며 경인운수는 이중 가장 극심한 탄압이 자행된 사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택시연맹은 또한 "지난 1984년 박종만열사의 분신 이후 20명이 넘는 택시노동자들이 분신과 음독 등으로 목숨을 끊었던 현실은 전 업종 중 가장 죽음이 많고 가장 열악한 택시노동현실을 반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사업주들과 유착하여 전액관리제 위반업체 처벌을 기피하고 있으며 건교부는 전액관리제를 폐지할 음모까지 벌이고 있고, 노동부는 노동탄압을 방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천덕명씨의 시신은 인천 새한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민주택시연맹은 '인천민주택시 노동자장 장례대책위'를 구성하고 산하 조직별 △분향소 설치 △플랭카드 부착 △검은리본 차량부착 등의 추모 지침을 내렸다. 민주택시연맹은 11월 26일 오후 3시 새한병원 앞에서 인천 전조합원이 참가하는 '고 천덕명 열사 분신사태 해결 및 월급제 사수, 불법경영 척결,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인천지역 택시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경인노동청, 인천시청까지 강력한 거리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고인은 초등학생 남매를 둔 가장으로 경인운수에서 10년이나 근무한 장기근속자로 내년 개인택시 발급을 앞두고 있었으며 노동조합의 대의원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는 가운데 65일간의 인천지역 택시 총파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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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 월급제 , 인천 , 경인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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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당당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