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세 팀의 후보들. 왼쪽부터 “사업은 신명나게! 교섭은 실속있게! 투쟁은 지혜롭게!”를 내건 기호1번 김민곤·김영희 후보. “혁신 2002, 신자유주의 벽을 넘어 교육에 새 희망을!”을 내건 기호2번 원영만·장혜옥 후보. “참교육 실천과 대안있는 투쟁으로 당당한 전교조
를!”을 내건 기호3번 이수일·정애순 후보.(사진)
03~04년을 임기로 하는 합법 3기 전교조 위원장 선거가 한창 진행중이다.
전교조는 규약에 따라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지부장·수석부지부장, 지회장, 전국대의원 등 4대 선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12월 4~7일 전국의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여 투표를 실시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는 △기호1번:김민곤(서울광양고)·김영회(충남부창초) △기호2번:원영만(강원김화여중)·장혜옥(경북영주여고) △기호3번:이수일(서울중화고)·정애순(서울창경초) 등 세 팀의 후보가 출마했다.
역대 전교조 위원장들이 상대적으로 명망성이 높았던 것에 비해 이번 위원장 후보들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대신 비교적 젊고 풍부한 현장활동 경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 후보진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과 공약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반대 △교원복지 향상 △참교육실천 강화 △연대활동 강화 등 큰 골격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자세히 들어가 보면 강조점의 차이가 분명하다.
기호1번 김민곤 후보는 참교육실천을 강조하고 과도한 중앙집중투쟁을 지양하며, ‘10년을 내다보는 전교조의 장기적 역량 강화’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중성을 강조한 나머지 타협적이며 준비론에 불과하다는 상대진영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호2번 원영만 후보는 신자유주의 활용론을 비판하는 한편, 그간의 지도부가 너무 타협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교육시장화 저지, 솔직하고 신뢰받는 집행부’를 강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투쟁을 강조한 나머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상대진영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호3번 이수일 후보는 앞의 두 진영을 우편향(기호1)과 좌편향(기호2)이라고 비판하면서, 합법 1·2기를 계승하여 ‘균형있는 전교조 발전’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합법 1·2기의 타협적 자세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지고 있다.
세 후보간에 가장 대비되는 입장 차이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태도와 지난해 연가투쟁에 대한 평가에서 드러난다.
교육계에는 현재 7차 교육과정, 자립형 사립고, 차등성과급, 전국적 성취도 평가 등 학생간·교사간·학교간 경쟁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시장화 정책 저지를 위하여 전교조는 지난해 하반기 ‘파업을 불사하는 총력투쟁’을 결의한 바 있으나 10월 27일(토) 하루 연가를 끝으로 사실상 투쟁을 접었다.
이에 대하여 기호1번은 신자유주의는 활용할 부분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하루 연가투쟁조차도 과도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호2번은 신자유주의와 타협할 수 없으며, 작년 연가투쟁 이후 우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수위를 높여 교육부를 밀어붙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호 3번은 당시 조직 조건이 연가투쟁 이상을 실천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12월 4~7일의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다시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
한편 전교조 위원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지부 지부장 선거에는 한강범(지부장·방어진고) 서상호(수석부지부장·무룡고) 후보 한 팀만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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