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활동가들에게 드리는 글
지난 11월 14일 경제특구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혹시나 하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서는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5일 잔업거부 및 규탄집회 등 일정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토요일 철야특근에 대해서는 사업부별로 알아서 판단하라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15일 진행된 사업부별 대의원회의를 통해 4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토요일 철야특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지난주 경제특구법이 통과되고 나서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진 상황들이다.
집행부, 운영위원, 사업부대의원회 간에 책임 떠넘기기식 결정들이 조합원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들에 대해 현장의 조합원들은 한마디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집행부, 운영위원회, 사업부 대의원회 사이에서 서로 간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집행부에서는 “투쟁국면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16일 철야특근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사업부 대의원회로 넘겨버렸다.
집행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운영위원인 대의원 대표들과 현장의 대의원들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비판을 하면서도 또다시 사업부 대의원회에서는 철야특근을 결정하였다는 사실이다. 집행부가 책임있는 결정을 짓지 못하고 사업부로 넘긴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사업부 대의원회가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철야특근을 받아들이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일인가?
일요특근 문제 등 중요한 결정사안에서 지금까지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결국 현장의 조합원들은 “책임지지 않는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진지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
현장 제조직 활동가들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3대 악법 저지투쟁에서 현대자동차의 9개 현장 제조직들은 출근투쟁, 공동선전물 배포 등 공동행동을 했다. 그리고 민주노총의 총파업 중단, 투쟁에 대한 집행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선전물을 배포하며 “총파업 투쟁”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제조직들은 총파업을 강력히 주장한 것에 비추어 스스로 얼마나 책임있게 이번 투쟁을 조직하고 실천했는가에 대해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운영위원을 구성하고 있는 대의원대표들 상당수가 현장 제조직의 회원들이다. 따라서 철야특근 사업부 대의원회로 이관 등 운영위원회의 책임회피적인 결정들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더 나아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총파업을 촉구하는 현장 제조직 이름의 선전물 배포, 출근투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대부분의 대의원들이 현장 제조직에 속해 있음에도 사업부 대의원회에서 토요 철야특근을 ‘합의’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현장 조합원들은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현장 제조직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지한 평가와 반성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는 현장활동가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김남수 울산노동자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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