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철도' 1주일간 노동자 3명 사망

올 한해 열차접촉사고, 과로 등으로 철도노동자 10명 사망 철도청, 빈번한 사망사고에도 '총정원제' 이유로 인력감축 계획

25일 사망한 고송용섭씨(왼쪽)와 19일 사망한 고김희진씨(오른쪽)[사진출처:철도노조]

11월 1주간 산재사고로 철도노동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1일 추석 매표작업 중 쓰러져 뇌출혈로 투병하던 신기섭(46세)씨가 지난 11월 23일 오후 7시 사망한데 이어 이틀 뒤인 25일 오후 9시 40분경 송용섭(41세)씨가 열차 접촉 사고로 사망했다. 또한 지난 11월 19일 저녁 8시경 김희진(39세)씨가 기관차 점검 중 열차 접촉 사고로 사망했다.

철도노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히고 "현재 철도 현장에는 사람이 부족해 한 사람이 몇 명의 몫을 감당하다가 힘에 부쳐 과로 및 질병, 사고로 목숨을 빈번히 잃고 있는 실정이지만, 철도청은 인력충원이나 안전시설장치 등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총정원제'를 이유로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1주일 사이에 3명의 동료가 산업재해로 사망하자 조합원들은 '가슴에서 근조 리본을 뗄 날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또한 "철도 현장에 고질병으로 자리잡고 있는 산재사망의 근절을 위해 최우선 대안인 '부족 인원의 정규직 충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철도청은 제반 사항을 논의할 '단체교섭'을 회피하고, 지난 2월 27일 노사가 합의한 사항들도 지키지 않고 있어 철도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한해 철도노동자 34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는 11월 28일 현재 1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단체교섭을 요구한 지 2달이 되가도록 철도청의 계속된 교섭 회피로 단 한차례의 본교섭도 열리지 않자 지난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오는 12월 1일 2시 청량리역에서 '노조탄압 분쇄, 2.27 합의 완전관철, 구조조정 저지 및 현장인력 충원을 위한 철도노동자 3차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 11월 현재 철도 산재사망 현황>

정윤섭(57세) 3월 17일 숙소에서 사망 (계약직노동자)

서성원(38세) 4월 22일 공기구 이동작업 중 열차접촉 (대전시설)

최병만(29세) 5월 3일 감전사고 (영등포전기)

김진학(39세) 7월 2일 변전소 이전 작업 중 차단기와 추락 (일반직노동자)

한대권(30세) 8월 1일 중계신호기 보수 후 열차접촉 (수원신호제어)

정의영(43세) 9월 25일 12m 교량 보수 작업 중 추락 - 안전망 설치 없음 (동해시설)

임영묵(34세) 10월 7일 출근 후 두통 호소 중 휴게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 - 뇌출혈 사망(대전기관차)

김희진(39세) 11월 19일 열차점검 중 열차접촉 (마산기관차)

신기섭(46세) 11월 23일 지난해 10월 1일, 추석 매표 작업 중 쓰러져 뇌출혈 판명, 투병 중 사망 (동대구역)

송용섭(41세) 11월 25일 웅천역에서 열차접촉 (웅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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