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12월 11일 전조합원 파업 돌입"

매각저지공대위, "외국자본 종속 심화시키는 구조조정 중단" 요구 조흥지부, 조합원 900여명 자진 삭발, 퇴직직원 2만여명도 함께 싸울 것

한국노총, 민주노총, 전농 등 51개 단체는 28일 10시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일방적 금융구조조정 및 조흥은행 졸속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가지고 "△금융기관 독점과 외국자본 종속을 심화시키는 금웅구조조정 즉각 중단 △조흥은행 매각과정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29일 정부와 민주당이 '대선전 조흥은행을 매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에 대해서 금융산업노조는 "정부의 매각 방침 자체가 변화한 것은 아니므로 계획대로 강한 투쟁을 진행하며 정부 방침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대위는 "14개 은행이 퇴출되거나 합병당하여 무려 40%에 달하는 금융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났고 반복되는 구조조정으로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금융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지배도 날로 심화되어 국내 유수의 은행들이 이미 외국자본이 대주주로 되어 있고 시중은행 가운데 정부소유로 되어 있는 조흥, 우리은행만이 우리의 국적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한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금융정책의 결과는 국내 금융산업을 초국적 자본의 이윤논리에 종속시켜 국민경제 차원의 금융산업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만들 뿐"이라며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상시적인 고용불안, 그리고 노동조건의 저하에 직면한 금융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한 구조조정 저지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김문호 정책국장은 "이미 한국노총에서도 조흥은행 파업 상황실이 꾸려졌고, 조흥은행 조합원 6천여명이 모두 파업에 돌입해 전산거래망까지 다운시킬 준비를 갖췄다"며 "조흥은행 매입조건을 심사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가 12월 4일에서 11일로 늦춰서 파업돌입 시기를 12월 1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총파업 진군대회에서 삭발을 감행하고 '한국노총 위원장직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이번 조흥은행 매각은 3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빅뱅으로 바라보고, 이번 싸움을 못이기면 이후 구조조정 싸움을 진행할 수 없다는 각오로 싸우겠다"며 "단위노조의 투쟁이 아닌 한국노총 전체의 싸움으로 한국노총 위원장이 파업현장에서 직접 파업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지부 허흥진 지부장은 "결의대회에서 삭발한 400명 외에도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의를 다지는 삭발을 진행해 이미 조합원 900여명이 삭발을 했다"며 "정부의 독자생존 약속만 믿고 힘겹게 일해왔는데 이제와서 해외매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자결할 각오로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허흥진 지부장은 또한 "조흥은행 퇴직직원 2만여명도 함께 싸우겠다고 나섰으며 12월 초 퇴직직원들 주최의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며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30만명의 서명을 받았고, 국회, 청와대 등의 탄원서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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