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떤 활동을 정해진 시간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덜 해 수업시간에 대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그다지 빡빡하지 않고요”
지난달 초 한국보육교사회 초청으로 서울과 광주 등 4곳의 어린이집에서 생활한 일본의 남녀 보육교사들은 1주일간의 실습과정을 마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25살에서 29살까지의 경력 7~8년차 교사들로 격년으로 양국을 오가며 교류하는 제9차 한·일 보육교류연수 과정으로 한국에 왔다. 이들은 보육교사들의 열의나 아이들이 모두 순수하고 교사를 잘 따른다는 점에서 양국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프로그램 운영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았다. 일본에서도 보육시설마다 다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주지 않는 곳이 많고, 시간마다 다른 놀이 프로그램으로 일과가 빠듯한 편이라고 했다. 한국에서처럼 어린이집 주변 나들이를 2시간이나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실습하며 소풍을 따라갔던 도쿠노 유키(28)는 “일본에서 소풍을 가면 교사는 아이들의 안전 문제와 행사 자체를 관리하는 데 주력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선 보육교사가 아이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차이점으로는 시설을 들었다. 일본은 놀이터가 있어야 보육시설로 인가받는다. 때문에 모든 시설에 놀이터가 있어 바깥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지역마다 인기있는 시설은 있지만 한국처럼 대기자가 수백명에 달할 만큼 편차가 크지는 않다고 했다.
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일본이 훨씬 돈독한 듯했다. 아침·저녁으로 가정생활이나 건강얘기를 비롯, 아이에 대한 얘기를 교환하는 등 보호자와의 상담을 중시한다. 3개월에 1번 정도는 보육시설에서 보호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육방침을 밝히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보육시설들은 맞벌이부부의 자녀만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행사가 맞벌이부부가 참석하기 편한 시간에 진행된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보육교사가 사회적으로 그다지 높은 지위는 아니지만 끝까지 해볼 만한 하나의 직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듯했다. 모두들 교사로서의 보람이 크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부인도 함께 보육교사를 하고 있다는 마쓰다 게이코(24)는 “일본도 여자교사들이 많지만 선도적인 보육원에는 남자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 강도 역시 일본교사들이 낮은 편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근무가 대체로 지켜지며 새벽 2시까지 교대근무를 한다. 교사 대 아이들의 비율도 영아는 1대 3, 2살은 1대 5, 3살은 1대 6 등으로 한국(영아 1대 5, 2살 1대 7, 3살 이상 1대 20)보다 낮았다.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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