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해복투 원상회복 투쟁에 성원 줄이어

김진국 의장 16일째 단식 ― 진지한 반성과 연대로 전망 연다

매일 아침 각 정문을 순회하며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중해복투가 4일 아침 해양2공장 정수장문 앞에서 조합원을 만나고 있다. 단식 16일차에 접어든 김진국 해복투 의장이 상복을 입은 채 겨울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고자 청산 합의 무효화, 명예회복과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1월 19일 시작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의장 김진국)의 정문 앞 천막농성 투쟁이 2주를 넘어서고 있다.

단식농성 계속, 상복입고 연좌하며 정문 순회 출근투쟁도

19일 시작된 해복투 김진국 의장의 단식농성도 4일 현재 16일을 지나고 있다.
해고자들은 28일부터 아침 출근시간에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각 정문들을 순회하며 상복을 입고 연좌하는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대위, 해고자 원상회복 투쟁 지원에 집중하기로

한편 해복투와 현장 민주 활동가들로 구성된 ‘2002년 단임투 승리와 해고자 원상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의장 김진국 곽진호 남명우 김경득 리희도 한창수)는 2일 회의를 갖고 2002년 단임협이 11월 29일 총회를 거쳐 종결됨에 따라 해고자 원상회복 투쟁 지원과 대의원 선거 준비에 집중하기로 향후 활동 방향을 정리했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우선 현장 민주 활동가들의 내부 단합과 조직정비에 집중하여 아래로부터 동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대위 소속 현장 활동가들은 매일 1개 분과씩 돌아가며 천막철야농성 및 다음날 출근투쟁까지 해복투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 지지방문 줄이어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조운동에서 차지하는 상징성만큼 이번 해복투의 투쟁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고자 청산 합의를 규탄하고 현중 해복투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전국의 노조·현장조직·단체에서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복투 천막농성장 지지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후보와 사회당 김영규 대통령후보가 각각 지지방문에 나선 것은 이 투쟁에 쏟아지는 전국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울산 지역에서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장 활동가들 다수가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이 최윤석 집행부 징계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급단체는 입을 다물고 있다.

14대 집행부 임원들 천막 찾아와 농성중단 요구

한편 해고자 청산 합의 이후 전국의 노동자들로부터 강력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최윤석 위원장 등 14대 집행부 임원들이 지난 11월 29일 해복투 천막농성장을 찾아와 농성 중단을 요구하다가 해고자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1월 7일 ‘해고자 문제 정리를 위한 합의서’에서 청산대상자의 위로금을 11월 30일까지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해고자들에게 “위로금 받고 정리해라. 그런데 위로금 받으려면 천막농성과 단식을 중단한다는 각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등의 망발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어느 활동가는 “아무리 어용집행부라지만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진지한 반성과 연대 속에 투쟁의 전망을 열어 나갈 수 있을 것

현대중공업의 현장조직력이 워낙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 있는데다가, 13대 민주집행부가 노조간부 금품수수라는 치명적인 도덕적 과오를 범하고 사퇴한 후유증이 겹쳐 있는 까닭에, 이번 투쟁에 현대중공업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넓혀 나가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해복투 스스로가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조합원들로부터 ‘버림’받게 되기까지 지나온 날들에 대하여 해고자들 스스로가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번 투쟁은 한편으로는 해고자들의 자기반성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장의 민주 활동가들에게도 진지한 반성과 교훈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의미를 갖는 투쟁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투쟁의 전망이 꽉 막혀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상태지만, 이번 투쟁은 현대중공업의 해고자들과 현장 민주 활동가들이 진지한 반성 속에서 진정한 새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 그럼으로써 해고자 원상회복은 물론 민주노조를 재건하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과 전국의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의 의미를 함께 되돌아보고 함께 반성하고 연대해 나가는 가운데 투쟁의 전망은 열려 나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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