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단협 일방해지’에 맞서 노조 사수투쟁 돌입

악덕기업 두산 타격하며, 전국적 투쟁전선 펴 나갈 것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해고자들이 부당징계해고 단협해지 철회를 요구하며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 23일부터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옛 한국중공업) 단체협약이 사측에 의해 해지되었다.
이번 단협 일방해지는 두산중공업 노조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며, 노조가 있는 모든 대공장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지회장 박방주)는 사측의 일방적인 단협해지에 대해 “최종 제시안을 사측이 거부할 경우 조합은 안을 철회하여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분명히 하고, 우선 “12월 19일 대선을 연계한 전국적인 투쟁전선을 구축하고, 금속노조, 금속산업연맹, 민주노총과 함께 반노동자, 반사회적인 기업 두산을 응징하는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노조, 임금동결 등 최종 양보안 제시

노조는 11월 26일 회사안을 대폭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 최종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11만원 정액인상안 포기하고 동결을 요구하는 사측에 위임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 현안문제 전면유보 △노조 전임자와 산업안전보건위원 각각 1명씩 축소 △단협 유효기간도 회사안인 2년 수용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회사가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집단교섭 참여문제에 있어서도 사용자 단체가 구성될 때까지 유보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사측, 협상 뜻 없다. 오직 노조파괴 뿐

그러나 사측은 현재 13명인 노조 전임자 가운데 회사의 축소 요구 인원인 7명을 제외하고 다음달 4일부로 전원 현장에 복귀하라는 전임해지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단협상 고용안전조항들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31조를 따른다’로 개정하자는 요구안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근기법 31조는 최소한의 해고제한 사항만을 명기한 것으로 이를 수용할 경우 노조로서는 지금까지 단협을 통해 확보해 온 고용보장 조항들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
이밖에도 사측은 △임금 동결 △현안문제 논의 불가 △전임자·산업안전 보건위원 합쳐서 절반 축소(전입자 13명중 7명만 인정, 산안위원 5명 전원 복귀요구) △집단교섭 불가 △단협 유효기간 2년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사실상 협상할 뜻이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철저히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 놓고 ‘능력급제 도입’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음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사측, 민영화 뒤 조합간부 16명 해고 등 ‘노조 죽이기’로 일관

이번 사태는 두산중공업이 민영화 된 이후 회사의 ‘무리한 노조 길들이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이후 1,200여명을 명예퇴직시키고 연공서열 대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사택을 매각하는 등 복지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했다.
특히 박용성 회장 등 경영진이 “공기업 시절 20여 차례에 걸친 파업과 이에 따른 업무차질이 관행화 돼왔다”며 “더 이상 노조에 끌려 다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지난해에는 회사가 단협상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던 ‘소사장제’를 실시하자고 요구함에 따라 노조가 9월부터 3개월간 전면파업과 부분파업, 상경투쟁을 벌였다.
올해에도 사측이 금속노조의 기본협약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노조가 지난 5월 22일부터 47일간 전면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조합간부 16명 해고 등 80여명이 중징계를 당했고, 월급 및 재산 65억원 가압류, 형사고발 조치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업무복귀 이후 신임 집행부를 통해 재개된 임단협에서도 해고자 문제와 민·형사고발 취하가 새로운 쟁점이 됐으며 회사는 징계철회 불가, 민·형사상 고발 취하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금속노조, 고리끊으려는 사측 공세에 맞서 연대투쟁 돌입

두산중공업 사측은 전체 자본의 선두에 서서 금속노조의 기본협약을 거부하고 조합원들에게 “산별 협약으로 얻을 실익이 전혀 없다”며 금속노조를 부정하였으며, 이번 단협해지와 관련해서도 ‘산별로 가서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손해만 보고 있다’며 금속노조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는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을 직접 겨냥, 전국 주요 도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는 두산중공업 노사문제만이 아니라 전체 노동계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4일 규탄집회를 시작으로 본격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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