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산별화섬’ 성공할까?

조합원 ⅔이상 결의시 ― 대공장 노조 참여가 관건


민주화학섬유연맹(위원장 오길성)이 지난 11월 22일 오비맥주 청원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갖고 산별노조 건설 사업에 대한 방침들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모든 가맹노조는 2002년 11월 임시대의원대회 이후에 산별노조 조직전환을 최대한 결의한다. △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가칭)은 2003년 1월말까지 연맹 조합원 2/3 이상 전환할 때 2003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건설한다. △연맹 조합원 2/3 이상이 산별노조로 조직전환하지 못하였을 때는 2003년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산별노조 건설시기를 재논의한다.”는 산별노조 건설 방침을 결의했다.
산별노조 건설 및 강화와 관련한 시기별 사업 방침과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이번 11월 임시대의원대회까지를 산별노조 건설 준비기로 규정했고, 임시대대 이후부터 내년 2월 정기대의원대회까지를 산별노조 전환기로 설정해 전 조직적 산별 조직 전환 결의와 함께 지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부 집행력 강화 훈련을 갖게 된다.
내년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산별노조가 건설될 경우엔 3월부터 5월까지를 조직강화기로 잡고 지부 창립 및 지부(준) 강화와 대중적 공동사업에 주력하게 되며, 5월 말부터 7월말까지는 공동투쟁기로 전국 동시 조정신청과 쟁의찬반투표, 공동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10·30 대대, ‘연기’ ‘강행’ 팽팽

민주화섬연맹의 산별전환 결의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내려진 결론이다.
연맹은 지난 10월 30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2003년 2월 출범’을 목표로 한 산별노조 건설 사업계획을 결의하려 했다.
그러나 “내년 2월 산별노조를 띄우기에는 대중적인 홍보나 공동투쟁의 경험이 부족하다”, “50% 이상의 단위노조가 산별 전환을 결의하지 못할 경우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예상되므로 출범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등의 연기론이 대의원들에 의해 제출되면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져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대의원대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내년 2월 출범이라는 원안과 산별노조를 내년 말로 미루자는 수정안, 내년 2월 출범을 전제로 하되 문제점 발견 시 2월 정기 대대에서 새로운 결의를 하자는 수정안이 모두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폐기됐다.

“대공장 빠진 산별은 안된다”

지난 임시대대의 논쟁을 반영해 연맹은 이번 임시 대대에서 ‘조합원 2/3 이상 전환할 때’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다수의 대의원들은 “조합원이 500명 이상인 14개 노조가 연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 노조가 포함되지 않은 산별노조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화섬연맹의 산별노조 건설은 대공장 노조의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자 산별총회 연기에 영향 받아

하지만 확정된 안에는 산별노조 전환을 ‘최대한’ 결의한다고 돼 있어 다소 느슨해 보이는 산별 전환 결의가 과연 긴장감 있게 조직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최대한’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데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11월 22일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를 예정했다가 내년 임단협 시기로 미룬 것에 화섬연맹 소속 대공장 노조간부들이 영향을 받은 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기업별 울타리와 마주선 대공장노조와 노동자들의 과감한 결단이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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