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8시 가수용이주단지 건설과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하며 택지시행업체인 주택공사에 맞서던 수원시 망포동 철거민들이 강제철거를 당했다.
이날 수원남부서 소속 경찰 1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50여명이 포크레인을 앞세워 들이닥친 것이다. 동계철거는 국무총리령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주민들은 "한 겨울 살인적인 강제철거"라면서 분개했다.
조영귀 망포동 철거민대책위원장은 학교에 안 가겠다며 울던 아들(9)을 달래서 등교시켰다. 포크레인은 120여가구가 살았던 빌라나 단독주택을 두 시간만에 흔적도 없이 뭉개버렸다. 오후 2시께 철대위사무실에 있는 3동짜리 빌라를 남겨두고 철거는 계속됐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주택공사가 32평 서민형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면서 주민들과의 단 한차례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고시했다. 당시 이곳에 살고 있던 가구는 120여가구,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4인 가족 기준으로 4백만원 약간 넘는 이주보상비만 달랑 받은 채 떠났다. 올해 3월 남아있는 10여가구가 철거민대책위를 구성하고 가수용이주단지 건설과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하며 시공사측과 싸웠다.
그 사이 주민들은 세 차례 강제철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두려움에 못 이겨 그나마 남아있던 이들도 떠났고, 현재 세 가구만 남아 있다. 이들 중에는 현재 기초생활보장대상자로 있는 50대의 장애인부부도 있다. 4백만원 남짓한 이주보상비로는 살 데를 구하는 것이 만무하다. 이들은 밖에 나가 죽으나 여기 남아 있으나 매한가지라며 끝까지 남았던 것이다.
주택공사측은 가수용이주단지 건설 대신 겨울동안의 임시거처 제공만을 주장하다가 이날 오후 7시께 망포동 인근의 병점에 현재 건설 중인 25평형 공공임대주택 입주 및 입주시까지 가수용이주단지 건설 등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막판 극한 대립은 피했다. 조대책위원장은 "이곳에서 수십년 살아온 주민들에게 한마디 논의도 없이 내쫓는 것은 명백하게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주택정책을 비판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