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지회, 손배·가압류 정면돌파
20일 파업 돌입 ― 침체된 현장 되살리는 기회로 삼는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부산지회(지회장 김주익)가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20일 오전 8시부터 2시간동안 파업을 전개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손배·가압류 해제, 부당징계 철회, 해고자 원직복직, 교육생 원직복직 등 회사가 저지른 모든 불법행위의 중단과 원상회복 △2002년 임금 및 단협 갱신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21일에는 부서별 보고대회를 가졌고,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지회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부산방문 때 한진재벌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일 계획이며, 현안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임원선거에 따른 두달간의 공백을 과감히 딛고 파업을 선택한데는 배달호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손배·가압류가 쟁점화 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91년 당시 박창수 노조위원장의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합원들의 항의투쟁을 빌미로 노조간부 12명에게 7천 2백만 원의 손배 청구를 때린 것을 비롯해 94년, 95년, 96년, 98년과 2002년에 이르기까지 총 6번에 걸쳐 노조와 113명의 노조간부들에게 모두 18억 6천여만 원의 손배·가압류를 자행했다.
사측은 대부분 협상타결의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해, 손배·가압류를 철저히 협상에서 승리로 이끌거나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카드로 이용해 왔다.
지난해에도 사측은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벌인 지회 간부 20명의 임금과 주택, 그리고 조합비에 대해 7억 4천 4백만 원에 이르는 손배·가압류를 자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한진중공업 사측은 구조조정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무려 6백 50여 명의 조합원이 희망퇴직을 당했다.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앞서 밝힌대로 거액의 손배·가압류가 떨어진 것은 물론 지회장 등 14명이 업무방해 등의 명목으로 고소·고발된 상태며, 노용준 부지회장이 해고되는 등 17명이 징계를 당했다.
사측은 지난 10개월 동안 단 4차례만 임금협상에 참여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한바탕 휩쓸린 현장은 급격히 위축돼 노조는 투쟁을 조직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사측의 극심한 방해를 뚫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키고도 전면파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일정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한진중공업 지회 투쟁의 반전도 기대해 봄직하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