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 참가기]①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사회포럼, 세계민중투쟁의 현장] "신자유주의·전쟁 반대" 10만의 함성


[민주노총 참가단 제공]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한 민주노총 대표단이 신자유주의 반대와 전쟁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월23~28일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레에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민중적
대안모색'을 기치로 3차 세계사회포럼이 열렸다. 한국에서도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2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노동과 세계>는 대표단이 직접 체험한 이번 포럼의 의의와 성과 등을 세 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은 한국 민주노총,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사투 COSATU)와 함께 꾸준히 3국노총 연대활동을 펼쳐온 브라질 최대노총 꾸찌(CUT)와 브라질의 무토지운동(MST) 등 주요 사회운동단체들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자본가들의 정상회담인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맞서 전세계 민중연대투쟁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대안을 모색하자는 행사다. 지난 2000년 1월 브라질에서 시작한 이래 올해 1월23~28일 3차 포럼이 열렸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10여년전부터 노동자당(PT당)이 집권하고 있는 리오그란데 두술주와 그 소속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려왔는데 올해는 PT당이 집권한 가운데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노동자당 집권국가, 브라질을 가다

1차 포럼에는 세계 5백개 조직 4천여명의 외국인과 브라질인 1만6천여명 등 2만여명이, 2차 때는 5만명이 참가한 데 이어 이번 3차에는 해외에서 2만, 브라질에서 8만 등 10만여명이 참가했다. 2차 때는 8백개의 워크숍이 열렸으나 이번에는 1천7백여의 세미나, 워크숍 등이 열려 명실상부한 세계시민사회운동의 명실상부한 최대, 최고의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포럼은 △민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원칙과 가치, 인권, 다양성과 평등 △세계패권과 세계화에 대항하는 미디어, 문화 그리고 대안 △정치적 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전쟁에 맞서 싸우며 민주적 세계질서 구축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한국에서는 민주노총 10명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에서 25명이 대표단으로 참가하였다.

금속산업연맹의 브라질 자동차공장 방문이나 민주노총의 PT당-CUT 방문, 전농의 사전 농민대회 참가, 시민단체들의 전후 일정 등이 있어 행사 기간 내내 함께 하였다.

민주노총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국주의와 초국적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부시의 전쟁에 반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세계 진보진영의 연대, 특히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루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조직내 국제연대의식을 높이고, 신자유주의 세계지배질서와 제국주의의 패권에 맞서는 노동계급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23일 오후 4시, 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거리행진으로 포르투알레그레 시가지는 열광과 환호에 뒤덮였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참가자들은 거대한 물결처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부시의 전쟁반대 등 다양한 요구를 형형색색의 현수막과 피켓, 깃발로 표현하였다. 특히 브라질의 여름과 남미의 정열에 더하여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한국 대표단은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를 새긴 티셔츠와 '전쟁반대(No to war)'를 새긴 조끼를 입고 행진에 함께 하였다. 특히 '전쟁반대' 머리띠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포르투알레그레 시내 여섯 곳에서 열리는 각종 워크숍, 세미나, 문화행사, 공동행동 등은 24∼27일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25명으로 짜인 한국대표단으로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노총은 24일, 카톨릭대학(PUC) 구내에서 COSATU, CUT와 함께 3국 노조 워크숍을 열었다. 남반구 노조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정치, 경제적 전망과 목표, 주요전략을 토론하고 성공과 실패사례를 발표하였다. 민주노총은 1부 토론에서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할 전망과 목표·주요전략에 대해, 2부 토론에서는 미제국주의의 한반도 평화위협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어 COSATU와 CUT는 집권세력으로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선 대응과 현실적 고민들을 소개하였다. 이날 저녁에는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룰라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다.

이어 25일 완전고용과 노동재조직(Full-employment and Re-regulation of work)을 중심으로 3국 노총과 이탈리아, 남미, 미국의 단체들이 토론했는데 한국은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집중하였다.

26일에는 한국 워크숍을 열었다. 두 여중생의 죽음과 촛불시위, 미군부대 기름유출과 새만금사업, 글리벡 약값인하투쟁, 민주노총의 발전·보건의료 노동자투쟁,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투쟁 등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토론하였다. 이어 반전평화,
신자유주의반대를 외치며 구내행진을 펼쳤다.

27일 오후 3만여 방청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반전주의자 노엄 촘스키와 아론 다끼노이(인도)의 강연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뒤이은 가두행진으로 3차 세계사회포럼은 폐막하였지만 다른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는 민중의 열망은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고 전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허영구(연전노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부장.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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