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자 노래패 <노래마당> 대표 강성권

“해고자 복직!” “민주노조 복원!” 주2회 거리공연 중


“빼앗기면 되찾는 것이 더 힘든 것이라 본다. 우선 현장 속에 내 자신의 당당함을 되찾아야 한다. 새로운 운동 전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현중노조를 바로 세우는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자 노래패 <노래마당>은 지난 1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차례 현대중공업의 각 정문을 순회하며 퇴근시간 ‘해고자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복원을 위한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 거리공연은 설 연휴를 넘어서 지난 10일에는 훈련원문 앞에서 7차까지 이어졌다. ‘다시 일어서는 골리앗 전사들’을 꿈꾸며 거리공연을 앞장서 만들어 가고 있는 <노래마당> 강성권 대표를 만났다.

□ 거리 공연을 하게 된 배경은?

집행부가 해고자들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기 위해 날치기 방식으로 조합원 총회에 가결을 시키면서 해복투는 천막을 정문 앞에 설치하고 단식과 출퇴근 선동 투쟁으로 돌입했다.
그 이후 집행부와 경비들이 연합으로 농성장을 짓밟는 만행을 저질렀다.
저들에 의해 이렇게 해고자가 비참하게 정리된 상황에서 문화패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했고 해고자 정리의 부당성을 알리고 여러 조건에 의해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활동가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자 거리공연을 준비한 것이다.

□ 지금까지 거리 공연에 대한 평가는?

노동자 문화패 홈페이지에 조합원이 올린 글 중에 6차 전하문 거리공연을 잘 보았고 현장에서 잘 모르는 조합원이 많으니 소식지를 통해 선전을 해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 투쟁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격려전화,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수고 많다는 격려의 말, 퇴근하면서 추운데 고생 많다는 말, 이런 목소리들이 작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활동가들도 20~30명 정도는 지속적으로 거리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노래마당을 문선대 정도로 사고했던 활동가들의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노래마당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
해고자들은 해고자 복직투쟁에 큰 힘이 되고 있고 투쟁 방법의 변화가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어 대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월요일과 목요일, 거리공연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노래와 함께 조합원의 귀를 집중시키므로 분위기도 밝아져서 좋다는 평가다.

□ 이후 거리공연 계획은?

해고자 복직과 민주노조 복원을 위해 거리공연을 하고 있지만, 올해 임금협상 시기 조합원을 집중시키는 역할, 집행부 잘못된 정책의 비판, 절망과 고통의 현장에서 신음하는 현장을 올바르게 바꾸고 힘들어하는 활동가들에게 힘이 되어 현장에서 어깨 펼 수 있는 활동이 될 때까지 주2회 (월·목) 공연을 계속할 것이다.
또한 2월에 노동법을 국회에서 다시 개악하려는데 맞서 더 많은 여러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지역의 문화패나 노동가수들이 참여하는 큰 공연을 만들려고 하는데, 다음엔 3월 15일로 계획하고 있다.

□ 현재 현중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활동가들 중 일부는 해고자 투쟁에 집중되기 때문에 현장 투쟁이 되지 않는다며 컨테이너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에 해고자 복직투쟁은 당연하고 저들이 합작으로 농성장을 짓밟지 않았으면 컨테이너 거점농성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 말이다.
집행부 일부조차도 해고자를 정리한 것은 절차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집행부와 경비들이 농성중인 천막과 물품을 강탈한 것은 너무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동구청 앞 집회(14대 집행간부들이 이갑용 구청장에게 해고자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며 벌인 집회―편집자)는 사측, 경찰, 언론, 14대 집행부들이 치밀하게 계획되어 구청장을 압박하려는 합작이다.
노노갈등 구도로 만들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활동가들을 분열시켜 자기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활동가들은 최윤석 집행부가 징계와 탄압으로 일관하면서 어용을 건드리면 규약개정을 해서 더 탄압할 것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숙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있다.

□ 해고자 복직과 민주노조 복원을 위해 어떻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해고자 복직 투쟁은 장기적인 안목과 다양한 전술로 그 당위성을 조합원들 속에 깊이 가져가야 한다. 또한 활동가들이 각 현장에서 부서 홍보물 같은 것을 통해 해고자들이 돈으로 매도당하고 날치기 방식으로 정리된 부당성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다수 활동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해고자 복직 투쟁과 결합되어야 할 현장 투쟁은 과거부터 진행된 투쟁들이 결합되면 될 것이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조기 청소, 조기 체조, 조기 작업, 조기 배승선, 페인트장 조기 출고 저지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장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투쟁도 있다. 어려운 현실조건 속에 아직도 대의원 주도로 아침 집회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이런 현장 투쟁들이 해고자 투쟁과 결합될 때 해고자 복직과 민주노조 복원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중공업에는 직책자 정리, 수천명 정리해고 등의 소문들이 현장에 나오고 있다. 소문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현장에서는 일할 물량이 없어 전출, 지원, 조직개편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3인 1조로 하던 일을 2인 1조로, 2인 1조로 하던 일을 1인 1조로 노동강도를 더 강화시키면서 너무나 힘들어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런 현장의 문제들을 가지고 활동가들이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 집행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장활동가들의 대응은?

14대 집행부 당선 이후 13대 집행간부 18명에게 중징계(정권1년부터 무기정권까지―편집자)를 감행했고 노조와 회사가 동시 탄압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활동가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노동조합 공식소식지 민주항해에 14대 집행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하고 있는 개혁시리즈는 사측의 비젼 2010 정책인 5행운동과 다르지 않다.
5행은 청소, 청결, 정리, 정돈, 생활화를 통해 생산의 극대화를 시켜내고, 현장통제를 강화시켜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정책인 것이다.
집행부는 산재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산재를 낼려고 해도 사측에 보고되어 불이익 받을까봐 집행부를 믿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실에 맞서 활동가들이 싸우고 있지 못하다. 활동가들이 조합원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행사에도 참여하고 일할 때나 쉴 때 조합원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조합원들의 고충을 함께 하고 그런 요구들을 관리자들에게 강력하게 요구하고 집행부에 요구해야 한다.
이런 현장속의 싸움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지고 조합원들과 함께 할 때 현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 지역활동가와 현중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중 활동가들은 어려운 현실에 많이 지쳐 있다. 그러나 우리조차 손을 놓으면 조합원의 어려움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손을 놓고 있을 때 저들은 더 많은 준비 속에 우리 목에 칼을 겨눌 것이다. 10여년 동안 쌓아왔던 우리의 자주권마저도 박탈당하는 현중노조를 그대로 놓아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빼앗기면 되찾는 것이 더 힘든 것이라 본다. 우선 현장 속에 내 자신의 당당함을 되찾아야 한다. 새로운 운동의 전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현중노조를 바로 세우는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신뢰가 추락된 바탕 속에 유지되고 있는 현장 제조직들의 활동과 조직간 분화로 소조직들이 된 현실에선 투쟁 전술을 제안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실천 활동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활동가들에게는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현중이 스스로 투쟁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과 소속 사업장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현중과 똑같은 현실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
끝으로 거리공연과 문화공연에 지역 문화패가 연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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