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던진 유리병에 의성군 농민 실명

비디오촬영하던 의성군 황재윤씨, 깨진 유리병에 맞아 실명 14일, 한나라당사 앞 농성중이던 농민들에게 돌, 유리병 던지며 폭력진압해 부상자 속출 15일, 국회, 광화문에서 기습시위 벌이던 농민 연행 및 강제 해산 당해 15일, 청와대에서는 양국 대통령 참석해 한칠레

14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거부, WTO 쌀수입개방 반대"를 요구하며 한나라당사앞에서 농성 중이던 농민들이 경찰의 기습적인 폭력진압으로 머리가 깨지는 등 부상을 입고, 이 중 비디오 촬영중이던 의성군 황재윤(35세)씨가 경찰이 던진 깨진 유리병에 맞아 눈꺼풀이 찢어지고 안구가 심하게 손상되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완전실명판정을 받았다. 황재윤씨를 진찰한 의사는 "안구 내용물이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가 실명이 확실하며, 안구적출 수술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재윤씨는 15일 오전 7시경 수술에 들어갔으나 안구봉합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나라당사 진입을 시도하던 농민과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던 가운데 저녁 8시 30분경 1001,1002,1003중대가 투입되자 방패와 곤봉으로 밀치고, 돌과 깨진 병을 던지는 등 기습적인 폭력진압이 시작되었다. 이때 황재윤씨는 농민 대오와 떨어져 그 상황을 촬영하고 있어 경찰과 일체의 충돌이 없는 비디오 촬영자였다. 황재윤씨가 유리병을 맞을 당시 황재윤씨와 전경사의 거리는 6m 정도로 그 사이에는 농민이 거의 없었으며, 황재윤씨가 촬영중이던 무비카메라에는 1003중대를 정확히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점에서 '악'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며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가 났던 정황이 기록되어 있다. 의성군농민회는 "황재윤씨 외에도 폭력진압에 의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실명이라는 비디오테이프, 사진, 녹음테이프와 목격자 등 근거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사건으로 경찰청장의 공개사과, 1003부대 과잉진압 지휘관 공개사과 및 사법처리, 황재윤씨에 대한 수술비 일체 책임 및 실명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황재윤씨 외에도 수많은 농민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전농 의성군 농민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규탄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농정실패속에 더욱 피폐해지는 농촌과 농업을 회생시키기위해 한가닥 희망이라도 얻어보고자 서울로 올라와 농민들은 마지막 호소를 하였지만 정부는 진압경찰을 앞세워 마치 짐승을 때려 죽이 듯이 농민들에게 방패와 유리조각을 던졌으며 많은 농민들은 자식같은 젊은 경찰들에게 온갓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며 "실명에 따른 피해보상 책임, 책임자 사법처리 등 상식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경찰의 공권력에 맞서 가능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농 역시 성명서를 내고 "개방만능주의를 앞세우고 지난 5년간 철저히 농업 죽이기에 몰두했던 김대중 정권이 기어이 한 농민의 눈마저 앗아가는 잔인한 폭행을 저질렀다"며 "당장 한-칠레 협정 체결과 쌀 개방 행각을 멈추고, 황재윤씨에게 유리병을 던져 실명케 한 경찰 1003 부대의 지휘관을 사법 처리하고 수술비 및 실명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농은 또한 "400만 농민의 두 눈을 다 앗아간다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인 농업을 팔아먹는 매국행각이 덮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적 이미지 뒤에 숨어 우리 농업을 미국 등 수출국의 입속으로 밀어넣겠다는 노무현 정부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오전 10시에는 농민 20여명이 광화문 앞 차도를 점거하고 "근조 한국농업, 우리농업 다죽이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랑카드를 들고 행진 하던 중 전원 종로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또한 한나라당사 앞에는 밤샘농성을 하던 농민 1백여명이 다시 집회를 열고 국회의원 면담을 위해 국회로 들어갔으나 경찰에 저지당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대치 중이던 농민들은 "청와대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했으나 결국 경찰에 의해 국회에서조차 강제로 끌려나왔다.


2.14 농민대회 부상자 명단 [전농 집계 자료 ]

전북(4명) : 정읍 박용희 (늑골 1대 부상, 척추 정밀검사 중, 입원 2주), 정읍 조성환(이마 7바늘), 김제 이창한(이마 7바늘), 김제 오광학(정강이 찰과상 및 타박상)

전남(5명) : 무안 고송자(뇌진탕, CT촬영), 해남 김성현(코뼈 함몰), 나주 정기열(머리 뒤쪽 찢어짐), 나주 이동탁(이마 오른쪽 찢어짐), 나주 이기열(군화로 복부 등 집중 구타해 중태)

경남(1명) : 사천 강기갑(안면 및 팔목 13바늘)

경북(2명) : 상주 하일(머리 13cm 찢어짐), 의성 황재윤(눈썹 및 안구파열로 실명)

이외 찰과상 및 타박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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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 경찰 , 실명 , 1003 , 의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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