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태해결 실마리 풀리나

인수위·정부·국회 등 회사쪽에 '전방위압박' 나서 김상갑 사장, '감시·사찰, 잔업특근 통제' 사실시인

고 배달호 씨의 분신항거로 불거진 두산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인수위와 정부기관, 국회 등이 회사쪽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노무현 당선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계륜 의원(민주당)은 지난 2월1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사쪽에 좀 더 압박을 가해 사태 조기해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혀 인수위가 두산중공업 사태해결에 직접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인수위 김영대 위원도 이날 전해투 해고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전에 두산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동부 특별조사팀은 22일 두산중공업 김상갑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이는 특별조사팀이 회사쪽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한 상태에서 사장이 관여했는지를 조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창원지방노동사무소장이 창원지방검찰청 공안부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역시 노동부 특별조사와 별도로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상갑 사장은 이와 관련해 19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파업이지속되고 있는데 회사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감시·사찰 사실을 시인했다. 김 사장은 또한 조합원 성향에 따른 잔업·특근 선별통제에 대해서도 "파업과 근무를 오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특근과 잔업을 통제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찰내용을 전면 부정해오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뒤집은 것이고, 노동부의 특별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밖에도 SK그룹 검찰수사를 계기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수를 통한 불법증여 의혹과 일련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삼성 등 5∼6개 재벌과 함께 특별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와 분신사망 대책위는 이에 따라 김상갑 사장이 창원에 내려오는 20일 사측의 태도변화와 사태해결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금속산업연맹을 중심으로 24일부터 28일까지 손배·가압류문제 해결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3월4일에는 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를 열어 투쟁의 파고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월중에 손배·가압류 철회 및 금지법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목표로 법안을 다듬고 있다. 창원에서는 두산중공업 사원아파트와 마산시내를 중심으로 추모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며, 19일에는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지역노동자 등 4백여명이 모여 규탄투쟁을 벌이는 등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근 chang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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