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악기가 "생산직 410명, 사무직 5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3월 31일부로 시행하겠다"고 밝혀 영창지회가 "정리해고 전면철회"를 요구하며 2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영창악기 사측은 징계, 기본급, 근태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해 21일 정리해고 계획서를 접수하고, 정리해고에 앞서 26일까지 전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영창악기 전체 노동자는 약 880여명으로 사측의 계획대로 정리해고를 실시할 경우, 절반의 인원으로 감축되어 정상적인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영창지회 백승수 정책부장은 이에 대해 "영창악기는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임금을 삭감하고, 2천 5백명이던 노동자를 현재의 880명으로까지 감축했다"며 "정리해고안대로 인원을 감축하면 생산도 불가능해지고, 결국 워크아웃 들어가면서 이야기했던 중국공장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수 정책부장은 또한 "사측은 정리해고로 밀어붙여 희망퇴직을 계속 받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며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하지만, 금감원 자료만 보더라도 영창악기는 흑자 운영이고, 경영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의 정리해고 시도를 궁극적으로 인천공장을 완전히 없애고, 중국공장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그에 따른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영창악기는 중국공장 설립 이후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제품 스켈론과 액숀 등 많은 양의 반제품이 반입되어 국내 건반부서를 폐쇄하는 등 국내공장 규모를 축소해왔고, 이번에 사측에서 잉여인원이라고 밝힌 410명 또한 국내공장 규모 축소 계획 속에 산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회는 또한 "회사가 어렵다, 피아노가 나가지 않는다 등등으로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기준을 정해서 정리해고 하겠다고 협박해 조합원의 분열을 조장해 일방적인 희망퇴직으로 불안을 느낀 조합원이 스스로 회사를 나가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판매부진만을 이유로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려 한다면, 노조는 무능한 경영진을 몰아내고 중국공장에서 반입되는 피아노 완, 반제품 반입을 전면 저지할 수밖에 업다"고 밝혔다. 영창악기는 부채비율 213%로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재무구조가 크게 호전되었고, 올해 판매계획 역시 2001년에 비해 더 높이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2월달 급여 및 상여금을 지급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인력감축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김재룡 대표이사의 명의로 발간하는 유인물을 통해 경쟁사의 분사,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사례를 설명하며 "정리해고를 이유로 하는 파업은 명분없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창악기는 계속해서 인력감축을 노조측에 요구해오다 지난 1월 29일 희망퇴직 신청을 일방적으로 공고했었지만 지회가 바로 다음날 전면 파업에 돌입해 희망퇴직을 철회한 바 있다.
전면파업과 함께 철야농성에 돌입한 영창지회는 25일 이후 투쟁계획을 확정하고 인수위, 노동부 앞 항의집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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