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근골격계 직업병 심각하다
노조, 2/26 아산공장, 3/24 울산공장 검진 실시
현대자동차에서 근골격계 직업병에 대한 검진이 2월 26일 아산공장을 시작으로 3월 24일 울산공장, 그리고 모든 지·본부를 포함하여 광범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근골격계 직업병 검진사업은 구 정공본부에서 근골격계 검진사업 및 직업병 진단을 받아 낸 이후 현대자동차 전체의 심각성이 대두되어 9대 집행부(2001년 6월 22일) 당시 “지·본부를 포함하여 노사공동으로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팀을 구성하여 추진키로” 합의하고, 이에 따라 2002년 5월 노사합의로 노동조합(원진녹색병원)과 사측(인하대) 추천 연구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2003년 11월까지 진행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하대 연구팀은 2002년 7월부터 전주공장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 12월까지 본 조사까지 마쳤으며, 원진녹색병원도 지난 1월 27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분석작업을 실시했다.
10명 중 3명(28.82%) 당장 검진이 필요한 상태
한편 노동조합이 지난 9대 집행부 이후 사측과 합의하에 근골격계 검진을 실시하는 것과는 별도로 현장조직이 독자적인 설문조사 및 검진을 실시하고 있어 그 결과와 결과에 따른 직업병 쟁취투쟁 등 처리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말 민투위에서 자체 실시한 현대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28.82%가 당장 검진이 필요할 정도로 근골격계 직업병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혹은 지난 1년간 1달에 1번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기준) : 1공장 59/62 (96.16%), 2공장 383/391 (97.95%), 에쿠스 93/94 (98.94%), 3공장 191/197 (96.95%), 4공장 37/39 (94.94%), 전체 763/783 (97.45%) △증상이 심해 당장 검진이 요구되는 사람 : 1공장 14/67 (20.90%), 2공장 123/400 (30.75%), 에쿠스 27/101 (26.73%), 3공장 66/204 (32.35%), 4공장 14/40 (35.00%), 전체 234/812 (28.82%)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현대자동차 노동자 거의 대부분이 근골격계 직업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절반 가까이가 항상 증상을 느끼고 있으나, 그중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근골격계 직업병의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투위는 “약 1천명을 대상을 했을 때 234명이 당장 검진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으로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노동조합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각종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느긋하게 2월말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검진을 실시하겠다고 한다”며 노동조합의 대응이 너무 느긋하다고 비판한다.
노동조합이 주체가 된 전면적인 검진, 요양투쟁이 시급하다.
치명적인 직업병인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검진과 치료, 예방을 위한 투쟁은 현대자동차에서 대단히 시급한 투쟁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이 주체가 되어 전면적이고 시급하게 실시해야 한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정공본부(현 5공장)의 근골격계 검진 및 요양투쟁이 있은 후 3~4년이 지날 때까지 사측과의 합의, 공동조사를 핑계로 미루어 왔다. 이것은 지금 당장 심각한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조합원의 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검진대상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관계되는 일인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에 한정(유소견자로 한정, 비정규직 제외)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모든 조합원은 물론 검진을 희망하는 조합원들까지 전부 참여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근골격계, 치료만이 아니라 발생원인을 퇴치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
지금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지는 근골격계 검진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자칫 노동조합과 일부 현장조직 간의 선명성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소리도 높다.
즉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근골격계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현장조직에서 비판하는 문제들(검진과 기간 문제, 검진대상자 문제 등)에 대해 귀를 열고 지금이라도 올바르게 활동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현장조직들 역시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선명성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집행부와 현장조직들이 힘을 합쳐 진정으로 근골격계 투쟁이 현장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노동자 대중들의 바램일 것이다.
나아가서 사후의 근골격계 검진과 치료에 그치지 말고, 근본적인 발생원인 퇴치를 위한 노동강도 저지투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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