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 4면] 현장인터뷰

현장인터뷰)
ꡐ죽지않고 일할 권리ꡑ 현장에서 시작하는 근골격계 투쟁

이번 현장인터뷰는 현대자동차 현장조직인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손덕헌동지(민투위 노동보건부장)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재 민투위는 현장조직 내에 노동보건부를 두어서 근골격계 등 산업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들어 민투위는 근골격계에 대한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최근에 현대자동차내에서 자체적으로 근골격계 검진에 들어가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 현대자동차의 근골격계 실태가 어떻습니까?

그동안 현대자동차에서는 근골격계 실태를 위한 여러 가지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지만 한 번도 그 실태가 대중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도 다른 사업장에서 실시되었던 조사결과를 유추해서 10~20% 가량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민투위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소견자가 28.82%가 나왔습니다. 고용형태별로 보았을 때는 정규직이 33%, 비정규직이 18%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97%가 근골격계 직업병에 약하게든 심하게든 시달리고 있는데, 이 심각성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ꡒ남들도 다 그런데ꡓ ꡒ보약 좀 먹어야겠다ꡓ ꡒ운동 좀 해야겠다ꡓ라는 식으로 자기관리의 문제로 생각하지 이 문제를 직업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이라는 현대자동차의 현실입니다.

2.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은 없었습니까?

지난 2000년 정공본부에서 집단요양투쟁을 벌이면서 근골격계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지만, 이 투쟁은 현대자동차 전체의 투쟁으로 확산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00년 8대 정갑득 집행부는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원진녹색병원과 계약을 체결하여 사업을 준비하다가 광고비사건으로 인해 중간에 사퇴하였습니다. 이어 들어선 9대 이상욱 집행부는 2001년 근골격계에 대한 사업을 입안하고 큰 틀의 사업진행에 대해 사측과 합의한 이후 6개월 임기를 마치고 내려왔고, 이어 10대 이헌구 집행부가 들어서서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현대자동차에서는 길게는 2000년부터, 짧게는 1년 여 동안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노사합의로 구체적인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투위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태가 매우 심각한데도 이에 대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근골격계 직업병에 대한 대응이 철저히 상층을 중심으로 노사 합동으로 관리되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몸은 점점 골병들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3. 민투위 차원의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습니까?

민투위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기반성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노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큰 틀을 민투위에서 배출한 9대 집행부 당시 합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동안 민투위는 노동보건 관련에서는 무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대우조선 투쟁을 시작으로 카스코, 한라공조 등의 투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2001년 10월에 들어선 11기 민투위는 노동보건부를 신설하여 이 투쟁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노동보건부 동지들은 노동보건투쟁에 대한 교육을 받고 토론들을 하면서 사업을 준비해 왔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12월부터 교육사업을 계속하였고, 1월부터는 매주 1회 기획대자보를 발행하는 등 대중 선전을 강화였습니다. 그리고 1월 중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즉시 대중적으로 알리고, 그에 근거해서 2월 24일부터 자체 검진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4. 현장조직으로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쉽지는 않을텐데, 이후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노동조합이 아닌 현장조직이 독자적으로, 그것도 노동조합과 갈등 속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노사간의 관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여러 현장조직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투쟁을 하는데는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런 어려움들을 철저히 대중투쟁으로 돌파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근골격계 사업을 대중적으로 벌여왔고, 앞으로도 더욱 대중적으로 벌여나갈 것입니다. 대중이 투쟁의 주체로서는 한 이런 내부의 어려움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는 그 힘으로 사측과의 투쟁에서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는 것입니다.
태그

현장신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현장신문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