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우리에게 과연 안개등은 있는가?
운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비나 눈이 오면 혹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려지면 안개등을 켠다. 왜냐하면 앞길이 보이지 않아 켜기도 하지만 뒤나 앞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다. 요즈음 나는 우리의 앞길에 안개등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우리 같은 시민들의 삶이야말로 안개 속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 나의 대처 능력이란 무방비이며, 변화하는 속도에 비한다면 눈꼽만큼도 없다. 21세기 패권국가요 세계경찰이라 자부하는 오만한 미국의 주도하에 이라크의 후세인도 한방먹일 태세이다. 우리와 같은 동포로서 분단국가이며 미국에 의해 악의 축 이라고 일컬어지는 북한의 핵 사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이다. 뉴스에 따르면 마치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불사하는 태세로 서로를 압박하며 맞서고 한방먹일 태세이다. 만약 한방 먹인다면 남북한은 전쟁상태로 빠져들건 자명한 일이고 그렇다면 나의 앞날은….
또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우리의 일터를 유린하고 있는 거대 자본과 가진자 들로 인한 현장의 황폐화에 몰린 나의 앞날은…. 내적으로는 당장 만도자본의 자동화 추진과 매년 덤벼드는 아웃소싱으로 인한 고용불안. 이와 함께 노조 무력화에 따른 나의 앞날…. 임원들의 스톡옵션의 시발과 이어질 주식의 상장과 재매각 그리고 재매각 후의 나의 앞날…. 모든 것이 불투명한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내동댕이쳐진 이 현실 속에 과연 안개등처럼 나의 존재를 알려주고 나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그런 안개등은 무엇일까?
며칠 전 지하철 사고로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등한시하는 현실. 가진 자를 위한 법 속에서 우리의 생명도 불확실한 시대에서 진정 우리의 희망 지킴이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오늘이다.
문막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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