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처 간부, 노조 지부장 불신임 총회 소집 서명 강요해

발전동서본부, 노사화합선언 폐기하고 책임자 징계, 대표이사 공개사과 요구해

*발전노조가 공개한 사측 문건에는 02년 5월경부터 지부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보고되어 있다[사진 출처:발전노조]

산청양수발전처 사측 간부들이 노조 지부장의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소집 서명을 개별 조합원에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발전노조는 "지난 2월 10일 동서본부 산청양수지부의 김평락 지부장이 실사저지투쟁에 참석한 것을 기점으로 사측간부들은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소집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며 "또한 지난 파업 이후 산청 간부들은 지부장을 고립시키기 위한 온갖 악선동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와 함께 공개한 산천양수발전처 명의의 "노무관리 및 노사협력 증진 추진계획"이라는 문건에는 "△지부장 피선 후 각종 대화 및 설득,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대내외적 물의 야기 △노조전임 해제로 기계부 발령 및 업무 부여 △향후 선거 등 노조일정 감안, 불신임 또는 대안세력 확보 △실사 저지 동참 직원에 대한 강력한 불이익 경고 및 근무기강 확립" 등 노조 일정 개입을 통한 노무관리 계획이 담겨 있다. 노조가 공개한 또다른 문건에는 "평소 고지식한 성격과 공인이라는 단편적인 생각으로 아래와 같은 일련의 행동으로 물의를 야기하고 있는 등 심히 우려될만한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음"이라고 지부장을 평가하고 "힘차게 투쟁하자 요지의 발언, 구호제창 등 직원선동, 회사와 사전협의없이 현수막 설치" 등 2002년 5월경부터 지부장의 일정과 발언 내용까지 보고되어 있다.

발전노조는 이에 대해 "징계양정의 감면, O/T지급 등 노사합의 사항을 '지부장이 비협조적이어서 시행할 수 없다'는 등 말도 안되는 공문을 남발하며 조합원들을 위협했고, 그 책임을 지부장에게 떠넘겨 왔다"며 "불신임 추진뿐 아니라 사측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파악하는 등 일상적인 감시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전노조 동서본부는 이에 따라 7일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02년 파업 이후 체결한 노사화합 선언을 폐기하기로 하고, "노동조합에 지배, 개입한 산청양수 관리자 중징계, 대표이사의 노조 지배 개입사실에 대한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발전노조 김현진 홍보실장은 "총무부장 등의 강압에 못이겨 34명 노조원 중 20여명이 내용도 없는 불신임 추진 서명지에 서명을 해야 했고, 결국 조합원이 제보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사측은 김평락 지부장이 노조를 복원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당선된 이후부터 노조 활동의 많은 부분을 제약하고, 엄청나게 조합원들을 괴롭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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